2000. 12. 26. 중앙일보
[넷 피플] 교수에서 벤처사장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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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미술문화 운동가인 김재준 국민대 교수와 하버드대 건축학 전공의 리빙디자이너인 이영환 한양대 교수.

79학번 40세 동갑내기 두 교수가 최근 의기투합해 벤처사업에 나섰다. 15억원을 들여 주택리빙 온-오프 사이트인 '쎈시아' (http://sensia.co.kr)를 오픈한 것.

김사장은 "미술에 이어 주택문화로 또 한차례 외도에 나섰다" 며 "아파트 리모델링에서 생활문화 전반까지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 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문화 서비스라 주력 타깃은 여성이다. 회사 이름이나 사무실 인테리어도 여성풍이다.

'쎈스' 와 '아시아' 를 합친 의미의 쎈시아에서는 여자 친구를 부르는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서울 신사동의 사무실도 2층 한가운데가 뻥 뚫린 '뉴욕 로프트' 스타일의 가정주택을 개조했고, 직원도 30여명 중 대부분이 여성이다.

쎈시아는 지난달 말부터 현대건설과 서울 한남동 하이페리온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사장은 "반응이 좋아 벌써 대여섯 군데의 건설업체들이 공동 사업을 문의할 정도로 인기" 라고 자랑했다.

쎈시아의 주력상품인 '트렌드 업 패키지' 는 단순한 아파트 인테리어 차원을 넘어 시행자.시공사.입주자 사이에서 고객의 취향에 맞게 삶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나 회원은 3차원 인터넷 가상공간에서 아파트 구조변경은 물론 가구나 전자제품, 조리기구까지 다양하게 골라 배치하는 등 토털 모델하우스를 볼 수 있다.

이사장은 "가상인물(아바타)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모델하우스를 구석구석 돌아다닌 뒤 만족하면 가상현실이 바로 현실로 시공된다" 고 강조했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