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후 ‘준비된 골퍼’부터 플레이… 깃대 꽂고 퍼팅도 가능 / 최우열(스포츠교육학과) 겸임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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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첫 라운드전에 알아야 할 새 골프규칙 R&A·USGA서 규칙 개정 벙커에서 자연장해물 제거 클럽 헤드 두번이상 맞아도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해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 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 규칙을 대폭 개정하면서, 프로골퍼뿐 아니라 새로운 골프 시즌을 맞은 주말골퍼들 역시 첫 라운드에 앞서 미리 숙지해야 할 내용이 상당하다.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최근 60년간 가장 큰 폭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개정은 쉽고 빠르고 재미있게 골프를 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존의 어렵고 복잡하던 용어부터 대폭 바꾸며 단순화시켰다. 기존의 티잉 그라운드는 티잉구역, 해저드는 페널티구역, 스루 더 그린은 일반구역(티잉구역, 페널티구역, 벙커, 퍼팅그린을 제외한 플레이하는 홀의 나머지 모든 구역)으로 각각 명칭이 변경됐다. 해저드란 용어는 이제 골프에서 사라지게 된 셈. 새 규칙 중 특히 일반 주말골퍼가 플레이할 때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는 규칙은 플레이 순서, 드롭 방법의 변경, 그리고 그린과 벙커나 페널티구역 내에서의 플레이와 구제 방법이다. 먼저 플레이 순서의 경우, 홀로부터 공이 멀리 떨어진 골퍼가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 규칙이나, 새 규칙에서는 이른바 ‘준비된 골프’(ready golf)를 허용하며 권장하고 있다. 즉, 플레이어끼리 합의한 경우,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순서와 관계없이 준비된 사람부터 먼저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각종 구제를 받기 위해 드롭을 할 때도 기존에는 똑바로 선 자세로 공을 어깨높이까지 들어 팔을 완전히 편 상태에서 공을 떨어뜨려야 했다. 바뀐 규칙에서는 반드시 무릎 높이까지 공을 들어 올린 다음 던지거나 굴리지 않고 그대로 놓아야 한다. 이때 무릎 높이란 똑바로 선 자세일 때 자신의 무릎 높이를 뜻한다. 숙이거나 앉은 자세로 드롭을 하더라도 이 높이만 지키면 문제는 없다. 만약 실수로 잘못 드롭했다면 벌타 없이 다시 드롭하면 된다. 구제구역 내에서 무릎 높이보다 높거나 낮은 위치에서 드롭하고 그대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1벌타를 받는다. 그린에서도 공이 떨어지면서 생긴 자국(볼 마크) 외 그린의 손상을 수리할 수 없었다. 바뀐 규칙에서는 스파이크 자국이나 클럽에 찍힌 자국 등 사람이나 외부의 영향으로 생긴 모든 손상을 수리할 수 있다. 전에 쓰던 홀을 메운 부분이나 뗏장을 덧댄 부분의 잔디 이음매, 그리고 코스 관리도구나 차량에 긁히거나 찍힌 자국 역시 수리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에어레이션 구멍 등 퍼팅그린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일상적인 작업으로 생긴 홈, 빗물로 파였거나 그 밖의 잔디가 죽었거나 병이 든 부분 등 자연적인 원인으로 손상된 부분은 수리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하며 위반 시 2벌타를 받는다. 퍼팅할 때 홀에 깃대를 꽂은 채 퍼팅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종전에는 그린에서는 반드시 깃대를 제거한 후 플레이해야 했으며, 깃대를 꽂은 채 플레이하다 깃대를 맞히면 2벌타를 받았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겠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일일이 깃대를 뽑지 않아도 돼 플레이 속도를 높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벙커나 페널티구역 내에서 플레이할 때 방해가 되는 돌, 나뭇가지 같은 루스임페디먼트(자연장해물)도 제거할 수 있게 바뀌었다. 하지만 제거할 때 공을 건드리거나 움직여서는 안 되며 또 잔디에 묻은 흙이나 모래는 그린 외 지역에서는 루스임페디먼트가 아니므로 제거할 수 없다. 위반 시 각각 1타와 2타의 벌타를 받게 된다. 페널티구역 내에서 어드레스나 연습스윙 때 클럽이 지면이나 물에 닿는 것도 허용된다. 단, 벙커 내에서는 연습스윙이나 백스윙, 그리고 어드레스 때 클럽이 모래에 닿으면 종전처럼 2벌타를 받는다. 이 밖의 경우에는 모래를 건드려도 벌타가 없도록 규칙이 변경된 것. 벙커 탈출이 어려울 때 2벌타를 받고 벙커 바깥에서 거리의 제한 없이 홀로부터 원래의 볼이 있는 지점을 지나는 직후방 선상에서 홀에 가깝지 않게 1클럽 이내에 공을 드롭할 수 있는 조건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 밖에 골퍼가 친 공이 실수로 자신의 몸에 맞거나 클럽 헤드에 두 번 이상 맞은 경우, 종전에는 1벌타를 받았으나 새 규칙에서는 고의가 아니면 벌타가 없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 공을 찾는 시간도 5분에서 3분으로 줄었으며, 풀숲에서 공을 찾다 실수로 건드리거나 자신의 공을 확인하기 위해 집어 올렸을 때는 원래 자리와 상태로 되돌려놓고 플레이를 하면 벌타가 없다. 플레이 중 정지해 있던 공이 바람 등 자연의 힘으로 움직인 경우, 벌타는 없으며 새로운 지점에서 그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단, 퍼팅그린에서 공을 집어 올렸다 놓은 공이 움직였다면 다시 원래 위치에 놓고 플레이해야 한다.
출처: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40101032839000003 ※ 이 기사는 '뉴스콘텐츠 저작권 계약'으로 저작권을 확보하여 게재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