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톺아보기] 세계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 전망과 과제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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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지난 2월 발표되었던 삼성의 갤럭시 폴드가 드디어 상용화에 나서게 된다. 당초 4월 26일을 상용화 예정일로 잡았던 갤럭시 폴드는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MWC19에서 화웨이 등과의 최초 상용화 경쟁, 4월 미국에서의 제품 결함 논쟁에 따른 출시 연기,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핵심 소재 확보의 불확실성 등 다양한 이슈가 있어 왔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가는 동시에, 휴대성과 대화면 사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는 삼성 세계 최초로 상용화 계획을 밝힌 업체는 무명의 실리콘 밸리 디스플레이 업체인 ‘로욜’이었다. 중국계 스탠퍼드 졸업생 3명이 설립한 로욜은 2018년 10월 폴더블폰의 상용화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CES 2019에서 폴더블폰을 전시하기도 했지만, 완성도 부족의 측면과 디스플레이 업체라는 측면에서 향후 상용화 가능성이 낮게 평가되기도 했다. 지난 2월 삼성의 갤럭시 폴드 발표 1주일 후, 화웨이는 MWC19 행사에서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전시했다. 안으로 접는 방식의 갤럭시 폴드에 비해서, 밖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는 시제품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다양한 장점이 있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두께가 얇아지고 무게가 가벼워지는 점, 접었을 때에도 화려한 디스플레이가 보이는 점, 양면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사용성 등이 제공될 수 있다. 삼성 측은 밖으로 접는 디스플레이가 기술적으로 상용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안으로 접도록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MWC19에서 만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도 경도가 매우 약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고려할 때 밖으로 접는 기술은 당분간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었다. 실제로 밖으로 접는 폴더블폰은 현재 기술을 고려할 때 내구성에서 큰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대적으로 약한 화웨이의 협력사들을 고려할 때, 화웨이 메이트X는 화려한 컨셉 제품으로 평가 절하되기도 했었다. 당초 7월 출시를 예정했던 메이트X의 출시가 연기되고, 삼성 갤럭시 폴드가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으로 상용화되면서, 폴더블폰의 상용화에 대한 삼성의 의견이 맞아가는 상황이다. ◆ 지난 4월의 이슈를 해결한 갤럭시 폴드 당초 4월 26일 상용화를 예정했던 갤럭시 폴드는 미국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이슈는 보호필름 문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힌지 구조 문제, 접히는 부분의 주름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보호필름을 사용자들이 떼어 내면서, 폴더블폰이 망가지는 문제가 있었으며, 접히는 부분에 이물질이 들어가기도 했다. 삼성은 보호필름을 케이스 내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보호필름을 떼어낼 수 없게 했다. 또한, 힌지 구조 문제도 기구적으로 해결하면서 상용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다만, 모든 문제들이 완벽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아직,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표면에 긁히거나 손상이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설계에서는 쉽게 보호필름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었다는 설명도 나온다. 또한, 접히는 부분의 주름 문제는 어느 정도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초 상용화는 플라스틱 소재로 진행하지만, 향후에는 UTG(Ultra Thin Glass) 기술을 적용하여 거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다양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폴드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폰이 가지는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고 있다. 크기를 작게 하여 휴대성을 유지하면서도, 대화면을 제공하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또한, 외부에 4.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여 접었을 때에도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도 특징이다. 접었다 폈을 때에도 화면이 연속적으로 유지되는 점도 사용성에 도움을 주게 된다. 펼친 상태에서는 7.3인치의 대화면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영상을 즐기거나, 지도를 대화면으로 볼 수 있으며, 화면을 분할하여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할 수도 있게 된다. 갤럭시 폴드가 안팎으로 디스플레이를 쓰고 있기 때문에, 두께가 다소 두껍고, 무게는 다소 무거운 게 사실이다. 최초 발표 때의 263g보다 다소 늘어난 276g의 무게를 가진다. 다만, 현장에서는 무게감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화면 분할 사용성 [사진 정구민] ◆ 향후 기술적 진화 방향 전망 지난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는 갤럭시 폴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디스플레이핵심 소재인 폴리이미드 소재는 일본 기업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폴리이미드 소재의 국산화도 예상해 볼 수 있지만, 아마도 다음 출시작은 UTG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UTG와 관련하여 상용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점, 플라스틱 소재만으로는 주름 문제나 화면 내구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는 UTG를 적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 경우 삼성의 폴더블폰은 더 높은 완성도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장의 삼성 관계자는 UTG 기술 수준이나 일정 등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UTG 관련 기술은 우리나라 기업인 유티아이와 도우인시스 등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1세대 갤럭시 폴드의 성공적인 상용화 이후, 다른 형태의 2세대 폴더블폰도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미국의 IT 매체 폰 아레나는 삼성의 2세대 폴더블폰이 기존 폴더폰처럼 상하로 접는 형태, 밖으로 접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 최초로 사용자에게 선보이는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가격인 239만 8천원은 당초 발표되었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올해 초 대대적인 상용화를 밝혔던 데에 비해서, 이번에는 출시 물량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명품 마케팅에 가까운 매우 적은 물량으로 출시되면서, 얼리 어답터 등 출시를 기다려온 사용자들에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폴더블폰의 사용성을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이 되었다. 삼성 측은 우리나라 출시 이후 오는 9월 18일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싱가폴 등의 나라로 출시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가 만들어가는 폴더블폰의 새로운 사용성을 기대해 본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휴맥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 한국통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원문보기: http://www.inews24.com/view/1206923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별도의 저작권 요청을 통해 게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