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6일(목) - 문화, 경향 -



소방공무원 사상 처음으로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을 거친 여성 소방간부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5일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제12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식을 갖는 김현정(31) 진광미(25) 한 선(32) 소방위다.

새내기 여성 소방위 3명 중 특히 김현정 소방위는 필기 체력 생활태도 등의 종합평가에서 남성동료들을 제치고 1천점 만점에 9백47.82점의 최고점을 받아 이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현정 소방위의 남편 역시 소방간부후보생을 거쳐 행정자치부 소방국 예방과에 근무중인 윤득수 소방경(36.간부후보생 9기)으로 이들은 첫 부부 소방간부라는 기록도 남기게 됐다.

경북대 생화학과 졸업 후 변리사 공부를 하다 99년 결혼한 김 소방위는 "남편이 소방업무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보고 같은 분야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소방위는 서울의 일선 파출소장이나 구조대장으로 배치돼 현장에서 뛰게 되며 "소방현장을 충실히 경험한 뒤 장기적으로는 소방안전교육이나 홍보 업무등에서 전문성을 찾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또 행정고시 등을 준비하다 소방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진광미,한 선 소방위도소방관으로서 전문성을 살릴 각오를 다졌다.

소방 분야는 화재와 재난사고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업무적 특성 때문에 국내 소방공무원 2만5천186명 중 여성은 861명으로 3.4%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소방위(경찰의 경위 해당) 이상 간부는 소방위 25명,소방경 2명 등 27명(3.1%)뿐일 정도로 여성에 대한 벽이 높았다.

한편 이날 졸업생 중 국무총리상은 신용식 소방위(35),행자부 장관상은 신희범 소방위,중앙소방학교장상은 장문희 소방위,조형제 소방위가 각각 받았다.

소방간부후보생 과정은 지난 77년 1기 배출 후 11기까지 총 4백69명의 간부를양성해 현재 4백58명이 재직중이며 소방공무원 최고직인 행자부 소방국장(소방총감)까지 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