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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디자인賞 16개 받은 국민대 배송하 양 / 공업디자인 1

◆미래는 나의 것 / 젊은 인재가 뛴다 (6)◆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풍족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도 하면서 남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서고 싶습니다."

올해 대학 새내기인 배송하 양(19)은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난 또래 아이들과 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배양은 모든 것을 혼자서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하는 ' 어른' 같았다.

배양은 올해 광주 전남여상을 졸업하고 국민대 공업디자인과에 입학했다.

고교 3년 동안 전공인 그래픽 디자인과 관련해 받은 상만 무려 16개. 이러한 화려한 경력에 힘입어 지난해 국민대 수시 2학기 모집에 당당하게 합격하는 영광을 일궈냈
다.
물론 교육부가 선정한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도 뒤따라 거머쥐게 됐다.

배양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그림 그리기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이 미술에 재질이 있다고 판단할 즈음 배양은 스스로 꿈을 포기해야 만 했다.

"중학교에 진학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이루고 싶었던 꿈을 포기하려 했어요. 대학도 가지 말까 생각했죠. 하지만 화가가 되고 싶은 마음만은 제 가 슴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애석하게도 배양은 순수미술보다 재료비 면에서 저렴한 그래픽 디자인이 경제 형편상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단다.

하지만 점점 공부하면서 디자인에도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길로 접어든 것이다.

결국 배양은 자기 몸을 둘러싼 가정환경과 자기 머리를 둘러싼 꿈 사이에서 끊 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했다.

하지만 배양은 꿋꿋한 신념 하나로 버티기로 했다.

광주에서 순대국밥 가게를 운영하는 부모님을 원망해 본 적도 없다고 했다.

자기 하기 나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만화책을 자주 접하며 캐릭터 창조에 관심을 갖게 된 배 양은 상업고등학교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면서 디자인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 배양은 학교에서 제품디자인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또래 아이들이 쓰는 학용 품이나 침구류 등에 응용될 수 있는 디자인에 주목했다.

그래서 탄생시킨 것이 바로 '메두사 패밀리'. 무시무시한 메두사를 귀여운 캐릭터로 재창조해 학용품 등에 응용한 것이다.

'메두사 패밀리'는 통합적인 캐릭터 이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교 1학년 첫 디자인 수업시간에 떠올린 아이템이 메두사였어요. 예전에 만 화책에서 본 캐릭터였는데 얼마든지 앙증맞은 모습으로 다시 만들 수 있겠더라 고요." 결국 배양은 이 메두사 패밀리로 2003년 한국 청소년 디자인 전람회에서 대상 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메두사 패밀리에 속한 6개 캐릭터 제품은 현재 오롯이 특허 등록을 받아둔 상태다.

배양은 사회에 나간다면 무엇보다 자동차 디자인이나 실용품 디자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단다.

처음으로 겪는 서울 생활도 부담은 되지 않고 오히려 도전처럼 다가온단다.

숱한 고민을 통해 지켜온 꿈인 만큼 이번에는 절대 놓치 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