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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언론계에도 '조국' 영향이 - '언론개혁' '유튜브 저널리즘' / 조수진(교양대학) 겸임교수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19년 12월 21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비평] 2019 언론계에도 '조국'영향이

- 언론개혁과 유튜브 저널리즘

<김양원 PD>
한 주간 뉴스를 꼭꼭 씹어보는 시간 미디어 비평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네, 안녕하세요.

<김양원 PD>
각 분야에서 올해의 10대뉴스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요. 저희도 올 한해 언론계를 중심으로 한해 정리해봐야죠?

<조수진 교수>
네, 먼저 뉴스검색분석 사이트인 빅카인즈를 통해 올 한해 언론, 미디어와 관련해 어떤 연관어들이 뜨는지 찾아봤습니다. ‘언론’을 검색어로, 10만9천3백3십5건의 보도량이 검색됐구요. 연관검색으로는 언론개혁, 가짜뉴스, 허위정보, 법무부, 검찰관계자, 언론자유...이런 단어들이 시각적으로 두드러졌습니다. ‘미디어’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4만7천4백4십7건인데, 유튜브, 방통위 이런 단어들이, 그리고 ‘언론개혁’으로는 백6십3건이고, 연관어가 검찰개혁, 패널들(종편 패널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되기도 했었죠, 그래서 이 검색어가 연관어로 나온 거 같습니다), 언론 스스로, 조국사태, 촛불집회, 공수처, 이런 연관어들이 뜹니다. 올 한에 아무래도 검찰개혁에 이어 언론개혁 이슈가 두드러졌었는데요, 여기 나온 연관어들이 모두 1년 동안 우리가 언론보도에서 많이 접한 것들이죠.. 그리고 지난 18일 기자협회에서 10대 뉴스를 발표했는데요, 이 내용과도 물론 연결이 됩니다.

<김양원 PD>
연관어 검색결과, 언론개혁, 가짜뉴스, 유튜브.... 올 한해 저희 미디어비평 이 코너에서도 가장 많이 언급했던 단어가 아닌가 싶은데요.
자, 기자협회보에서 선정한 미디어계 10대 뉴스 소개해주시죠.

<조수진 교수>
무엇보다도 올 한해 가장 뜨거운 이슈였죠? 조국 사태가 검찰개혁 그리고 이어 언론개혁까지, 저희도 이 시간에 언론개혁에 대한 내용을 몇 차례 다뤘었는데요, 역시 첫 뉴스로 꼽았습니다. 검찰의 프레임, 검찰발 보도, 검언유착 이런 비난, 비판들이 많았죠.

<김양원 PD>
조국 사태와 검찰개혁, 그리고 언론개혁. 역시 이 이슈가 맨 처음 다뤄졌군요.

<조수진 교수>
네, 여기서 검찰발 보도, 이런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저희가 지난 시간에 출입처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그러면서 검찰 출입하는, 그리고 대부분의 뉴스들이 검찰을 통해서 나오는 이런 문제들을 지적했었는데요. 역시 이게 첫 번째 뉴스로 꼽혔고요. 최근에 KBS도 그렇고, 새로 신임 보도국장들이 출입처 문제, 굉장히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다 연결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김양원 PD>
저희 시간에서도 조국 관련 언론 보도들, 절반 이상은 검찰이 썼다, 이런 내용으로 한 번 다루기도 했었는데요. 역시나 그랬군요. 다음은 어떤 뉴스들이 올라와있나요?


<조수진 교수>
양대 포털 뉴스정책의 변화, 방송사 비상경영, MBN 자본금 편법충당 검찰 수사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모바일에서 포털 첫 화면에 검색창만 남기는 개편을 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언론사 구독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김양원 PD>
그렇다 보니 언론사들이 너무 선정적인 제목들, 낚시성 제목이라고 보통 하는데요. 댓글에 보면 “낚였음” 이런 댓글들이 무수히 달릴 정도로 실제 제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인데, 제목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지적을 저희가 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방송사 비상경영은 KBS, MBC가 지상파로서 플랫폼의 구조적 위기로 채널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비상경영을 선언했었던 것을 말하는 거 같습니다.

<조수진 교수>
맞습니다. ‘지상파 위기’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요, 이게 언론의 신뢰도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참 중요한 사안입니다. 신뢰와 관련해 설문조사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요, 유튜브가 가장 신뢰하는 매체 2위를 차지했던 조사도 말씀드린 적 있었죠? (시사인이 실시한 2019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유튜브 정치채널과 지상파와의 공방이 오가기도 했고요, 이렇게 유튜브가 10대뉴스에 당당히 등장합니다. 유튜브 내용을 지상파방송이 받아쓰는 문제도 있었고요. 최근 연예인 사건과 관련해 수사에 들어가기도 전에 선정적인 내용들이 유튜브 채널에 먼저 유출되면서 이슈가 되고, 그걸 그대로 언론이 받아써서 보도하는 문제들도 사실 심각합니다. 연예인 관련 기사에서 많이 보이는 자극적인 보도의 행태인데요, 이 부분도 많은 비판이 있었습니다. 유튜브와 관련해서는 이것을 규제를 어떻게 하느냐, 이런 것도 논의가 많이 되고 있고요. 유튜브가 저널리즘이냐, 저널리즘이라고 부르는 게 맞느냐는 논의도 계속되고 있고요. 또 유튜브를 통해서 정치 채널이 굉장히 많다, 500개가 넘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그러다 보니 확증편향이라든가, 이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지적이 되고 있는데요.

<김양원 PD>
저희가 지금 방송하고 있는 오늘 같은 경우에도 특정 연예인들이 계속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있어요. 특정 유튜브 채널에서 이분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의혹을 제기했고요. 본인들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뉴스가 확대, 양산되는 그런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유튜브가 그런 것 같더라고요. 구독자 경쟁이잖아요. 구독자 수가 많고, 조회수가 높으면 이게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보니까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조수진 교수>
사실은 수사에 들어가기 전인데 방송은 할 수가 없죠.

<김양원 PD>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되어 있고, 일단 던져놓고 보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이 궁금하니까 그 유튜브를 보고요. 그러면 또 조회수와 구독이 늘어나면서 사실이든, 아니든 돈을 벌게 되는 이런 상황은 문제가 아닌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을 저널리즘이라고 우리가 볼 수 있는가, 이런 부분은 새해에도 연구 대상인 것 같아요.

<조수진 교수>
네, 더 큰 문제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쓰는 기존 언론의 그런 태도들이죠.

<김양원 PD>
유튜브에서 지상파 방송들도 공격하고, 공격받은 지상파가 반박을 하고, 이런 상황들이 계속해서 펼쳐졌던 한해였는데요. 그만큼 언론 지형이 급변했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밖에 뉴스들은 어떤 게 선정됐나요?

<조수진 교수>
네,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거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죠, OTT에 맞서서 우리나라 OTT들의 합병 등 다양한 형태의 OTT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애플, 디즈니도 여기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인데요, 역시 이 뉴스도 10대 뉴스에 선정됐습니다. 이 밖에도 지상파 메인뉴스 첫 여성앵커, 호반 등 건설자본의 언론사 인수, 이용마 MBC 기자 별세, 뉴스레터로 디지털 독자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뉴스레터는 사실 조금 오래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다시 SNS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워낙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사람들이 많이 보다 보니까 뉴스레터를 통해서 디지털 독자를 확대하려는 방안들이 시도가 되고 있는데요. 이게 아직은 시작 단계여서 제대로 되고 있다는 평가는 없고요. 그래서 이런 시도들이 있다. 이런 것들도 10대 뉴스에 포함됐습니다.

<김양원 PD>
1년 동안의 언론, 미디어 보도와 관련된 연관어에서, 기자협회가 뽑은 10대뉴스에서 살펴본 주요 이슈들을 살펴봤는데요. 언론학계에서는 어떤가요?

<조수진 교수>
네, 제가 주요 학회인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소통학회 등의 1년 행사. 세미나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역시 학자들도 언론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학문적으로 고민했는데요. 시간상 요악하자면, 역시 조국 보도와 관련된 내용, 가짜뉴스에 대한 분석들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 열린 ‘조국 보도를 되돌아보다’ 세미나, ‘언론의 신뢰도 높이기 위한 방법, 솔루션 저널리즘’ 강연회, 팩트체크와 관련된 세미나들입니다. 최근에는 집단 지성인 시민이 직접 참여하여 가짜뉴스를 검증하고 대응 할 수 있도록 ‘가짜뉴스체크센터’를 설립하고, ‘가짜뉴스 체크 사이트’(개미체커, gaemiceker.org)를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우리 사회 가짜뉴스에 대한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 미디어 지형이 변화에 따른 다양한 연구발표가 있었습니다. 각 학회마다 유튜브 저널리즘 세미나가 다 있었습니다. 여기서 대부분이 유튜브를 저널리즘으로 볼 것이냐, 말 것이냐의 지적들도 이 의견들이 양분됐어요. 지금 봐야 한다, 그다음에 아직 시기는 이르다, 저널리즘으로 볼 수 없다, 이런 이야기들도 나왔고요. 이게 학회에서 아직 명확하게 유튜브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게 개념이 생긴 것은 아닌데요.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계속 회자되다 보니까 학자들도 그게 맞는가 하는 회의적인 입장도 있었고요. 이런 내용들도 오갔고, 가장 많이 나왔던 이야기들은 역시 확증편향의 문제. 아무래도 알고리즘을 통해서 맞춤형으로 계속 정보가 제공되다 보니까 확증편향 현상이 일어나고, 그런 현상들 때문에 양분화되고,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는 데 이런 것들이 일조한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그다음에 유튜브 저널리즘이 기존 언론에서 다루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속 시원하게 긁어준다.

<김양원 PD>
요컨대 기자들이 뽑은 10대 뉴스와 언론학계에서 중점적으로 토론하고 분석한 내용들이 일맥상통하네요?

<조수진 교수>
기자협회 10대 뉴스, 언론보도 관련어, 학회에서 다룬 지난 1년의 세미나, 연구 등 종합해보면, 언론개혁, 가짜뉴스 대응, 미디어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응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런 여러 이슈들이 사실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다 연결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을 또 하나로 요약하자면 바로 ‘언론의 신뢰회복’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늘 강조하지만 기본. 추상적일지 모르지만 저널리즘의 기본에 충실한다면, 이런 문제들이 줄어들겠죠. 이게 지켜지지 않아서 그런 거거든요, 그리고 미디어 비평,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도 강조가 되고 있는데요, 그만큼 수용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 방송을 들으시는 우리 청취자분들도 함께 이 문제를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양원 PD>
네, 오늘도 역시 저와 그리고 청취자들께 숙제를 던져주고 가시네요. 올 한해 언론, 미디어에 참 많은 변화들,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정리해봤는데요. 앞서 연관어 검색결과에 ‘언론 스스로’라는 검색어가 들어가 있던데요. ‘언론 스스로’ 새해를 앞두고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바꿀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는 2019년의 남은 날들이었으면 합니다. 교수님과 2019년에 뵙는 마지막 시간이네요. 올 한해 미디어비평을 통해 제게 생각할 거리 많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조수진 교수>
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원본보기: https://www.ytn.co.kr/_ln/0106_201912231100141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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