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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CES 2020 키워드는 'AI·스마트홈·스마트카·로봇·웨어러블'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2020년은 산업 변화의 커다란 흐름이 예고된 약속의 해이다. 자율주행의 대대적인 상용화와 5G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구글이 지난 2010년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면서 2020년을 자율주행차 상용화의 해로 발표하기도 했으며, 5G의 대대적인 상용화도 2020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자율주행은 다소 늦어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5G의 상용화는 예정보다 빨리 진행되는 등 2020년에 맞춰서 기술적인 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커다란 기술적인 변화를 맞이할 2020년 'CES 2020'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2020년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우리나라-미국-독일 업체들이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
지난 'CES 2019'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여파로 중국의 전시가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업체들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편, 미·중 무역 분쟁은 중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던 유럽 회사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독일 자동차사들의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지난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는 신차 발표 수가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비해서 40%나 줄기도 했다. 이번 CES 2020에서는 독일 자동차사들의 대대적인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벤츠 CEO의 기조 연설과 벤츠의 새로운 컨셉카 발표, BMW의 호텔급 실내 공간 컨셉 전시 등이 예정되어, CES 2020의 높아진 위상을 엿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중국은 지난 CES 2019와 비슷하게 예전에 비해서 줄어든 규모의 전시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는 스타트업 전시 공간인 유레카파크에서 핵심 공간을 차지하면서 스타트업 위주의 전시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 2020에서는 우리나라, 미국, 독일 업체들이 주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LG, 삼성, 현대, SK, 두산 등 주요 대기업들과 주요 스타트업들의 전시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CES 2019 LG 개막 기조 연설에 이어서, 이번 CES 2020에는 삼성의 개막 기조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구글, 아마존, 퀄컴 등 미국의 주요 회사들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벤츠, BMW 등 독일 자동차사들도 새로운 컨셉카를 선보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CES 2020 주요 업체들.

◆ CTA가 주목하는 5가지 새로운 기술 트렌드
CES를 주관하는 CTA는 매년 새로운 기술 트렌드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올해에도 CES 2020 개막에 앞서 ‘2020년에 주목해 볼 5가지 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2019년 11월에 발표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디지털 치료, 차세대 교통, 식품의 미래, 얼굴 인식, 출근하는 로봇 등 5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였다. 

디지털 치료 측면에서는 건강 관리에서 치료 및 질병 예방으로의 진화를 새로운 트렌드로 예상하였다. 미세 전기 자극을 통해서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치료하는 기기들, AR/VR을 통한 정신 건강 관리 등의 트렌드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터치포인트의 미세 진동 기반 통증 완화 기술, 힐리움의 AR/VR 기반 스트레스 완화 기술 등을 CES 2020의 핵심 전시로 예상했다. 

차세대 교통 측면에서는 플라잉 카를 주요 변화 트렌드로 제시하였다. 향후 육상 교통이 없는 시대를 상상해 볼 수 있을 정도로 플라잉 카의 진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ES 2020에서도 우리나라의 현대를 비롯해서 벨, 우버 등 다양한 업체들이 플라잉 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 미래 측면에서는 5G-IoT-AI의 융합을 통한 생산량의 증가와 3D 프린팅 기반 맞춤형 식품을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하였다. 이미 2019년에는 비욘드미트의 상장과 임파서블 푸드의 투자 유치로 관련 기술들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얼굴 인식 측면에서는 얼굴 인식이 주는 서비스의 편리함과 사생활 침해 가능성의 양면성을 언급했다. 관련 시장은 2019년 32억 달러에서 2024년 70억 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TA는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미국 업체와 사이버링크, 센스타임, 메그비 등 중국 업체들을 주요 업체로 꼽았다. CES 2020에서는 사이버링크, 투야 등 중국 업체들의 서비스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출근하는 로봇에서는 사람이 하던 역할을 대신하고, 일을 도와주는 로봇의 미래를 트렌드로 제시했다. 스트레스 해소용 로봇, 교육용 로봇, 소매점 보조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들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했다. CES 2020에서도 교육용 로봇, 고객 서비스용 로봇, 건강 관리용 로봇 등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CTA에서 발표한 2020년에 주목해 볼 5가지 기술 트렌드.

◆ 주요 키워드는? "디스플레이·AI·스마트홈·스마트카·로봇·웨어러블"
CES 2020의 기술적인 전시 키워드는 AI, 5G, 스마트홈, 드론, 웨어러블, 자율주행, 로봇, AR/VR, 5G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에서 디스플레이, AI, 스마트홈, 스마트카, 로봇, 웨어러블 등의 기술적 키워드가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0 주요 예상 키워드.

디스플레이 측면에서는 8K TV와 폴더블 폰을 중심으로 마이크로 LED,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투명 디스플레이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와 5G 등 고속 네트워크 성장이 맞물리면서 TV나 스마트폰 모두 고화질 대화면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20에서는 LG, 삼성의 8K TV 경쟁을 비롯해서 삼성, 모토로라, LG 전자의 폴더블폰이나 듀얼 디스플레이 폰 , 삼성, 소니, 델, 아수스 등의 마이크로 LED 또는 미니 LED가 디스플레이 분야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도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CES 2020에서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구글/아마존의 경쟁, 스마트홈 인공지능 확산, 뇌파 및 스마트 헬스,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확산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ES 2020 혁신상 중에는 인공지능 하드웨어 제품들이 많아졌다. 실제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한 사물인터넷 표준인 OCF(Open Connectivity Foundation) 적용 가전이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회사의 가전들이 연결되면서 동작하는 스마트홈의 미래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탁기, 거울, 공기 청정기 등 다양한 기기로의 인공지능 적용 확산, 보안 카메라/스마트 도어락 등 스마트홈 보안 관련 기기 등도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미래 모빌리티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가 기대된다. 플라잉카와 자율주행 셔틀을 묶는 현대차의 비전, 새로운 컨셉카를 예고한 벤츠, 호텔급 실내 공간 컨셉카를 선보일 BMW 등 자동차사들의 다양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혁신상을 수상한 비트센싱(트래픽 레이더)과 마이크로시스템(센서 자가 세정기술)을 비롯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미지 레이더), SOS랩과 카네비컴(라이다 센서), 에티포스(V2X), 벤텍스(항균탈취),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토르드라이브(자율주행) 등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로봇 분야 투자가 활발한 미국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로봇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 보조 로봇, 돌봄용 로봇, 교육용 로봇, 매장용 로봇 등 로봇의 응용 분야도 다양해 지고 있다. LG는 로봇이 주문, 조리, 서빙 등을 담당하는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다. 로보티즈, 핑퐁로봇, 파이보 등 우리나라의 로봇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전시도 기대된다.

웨어러블 기기는 헬스 케어, AR/VR과 맞물려서 많은 개별 기기와 서비스들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 제공과 진단을 넘어 운동, 치료로 확장하는 능동형 기기로의 진화가 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참케어의 손목 밴드형 혈압 측정 기기가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AR/VR 분야에서는 CJ와 비햅틱스가 각각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주요 혁신상 수상 제품. 비트센싱, 룰루랩, 핑퐁로봇, 엔씽, 참케어, 아이콘에이아이. [출처=각 사]


우리나라 유망 스타트업 제품들. 파이보, 스마트메디컬디바이스, 솔트룩스, 벤텍스, 레티널,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출처=각 사]

◆ 2020년, 기술 혁신 시대를 보여 줄 CES 2020
CTA 측은 2020년대를 데이터의 시대로 규정한 바 있다. 2000년대가 디지털 시대, 2010년대가 연결의 시대라면, 2020년대는 5G-IoT-AI가 융합되는 데이터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CES 2020에서도 데이터의 시대를 예고하는 다양한 전시가 펼쳐질 전망이다. 5G-IoT-AI가 융합되는 기술 혁신의 시대를 CES 2020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ES 2020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휴맥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 한국통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원문보기: http://www.inews24.com/view/123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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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