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뉴노멀 시대 현실로, 4차산업혁명 선도 기회가 온다 / 이동희 (경영학부) 교수 | |||
---|---|---|---|
벌써 한 한기가 끝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여러 가지가 새롭게 정의되는 뉴노멀 시대를 우리는 실감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대학들이 이 시기를 활용해 글로벌하게 학생 모집을 확대하고 있으며, 얼마 전 캠브리지 대학이 2021년 여름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걱정할 것이 아니라 이미 교육 현장 속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대학은 3월 중순부터 온라인 수업을 했고, 4월 9일 고3과 중3을 시작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갔다. 교육계에선 ‘원격교육’의 문이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시스템 상 혼란은 당연하고, 그동안 MOOC나 EBS의 ‘1타 강사’ 중심으로 구성된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한 학생에게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교수자는 비 통제 상태 수업에서 성실 참여에 아쉬움을 갖고 각자의 방식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온·오프라인 교육이 혼합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나 온라인 선행학습 이후 오프라인에서 토론을 벌이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집중을 끌어낼 콘텐츠를 얼마나 생산하느냐, 학생의 자발적 수업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내느냐 등이 온오프라인 수업방식의 정착을 가져오는 요인일 것으로 보인다. ■ 선도국의 개념은 기존의 선진국의 개념을 우선할 수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이란 말로 18세기말 제국주의 시대부터 서구 문화 외에 다른 문화를 무가치하다고 보는 동양 폄하적인 사상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선진국의 기준은 경제 수준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 양적 지표로 순위를 매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대형 재난에 직면한 것을 계기로 위기 대응력과 사회 안전망 확보등과 관련한 국가의 역량이 국가 경쟁력을 평가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선진국이란 기존 틀로 설명하지 못하는 국가 능력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국가위기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 재난 극복을 위해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능력 등이 국가 이미지 형성과 국가 평가에서 주요 요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과 이탈리아, 미국 등은 세계 경제력 순위에서 한국에 앞서지만, 재난 앞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하는 측면에서 선진국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직후에 재난위기를 넘기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버드 대학을 중심으로 국가준비리더십이니셔티브(National Preparedness Leadership Initiative NPLI)를 통해 혼란 상태에서의 리더들을 이 프로그램에 입소를 시키면서 위기대응 훈련을 시켜왔지만 코로나 19에서의 한국은 의료시스템과 의료생태계 및 성숙한 시민의식의 결과로 위기대응을 선도하고 국가라는 것을 보여줬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혼란을 가져왔지만, 각 나라의 대처 방식은 공공의료시스템 및 거버넌스의 수준, 경제적 안정도까지를 드러내 왔다. 부실한 공공의료시스템과 바이러스에 전혀 힘을 못 쓴 영리 의료, 재난 규모의 은폐와 축소의혹 등등 끝이 없다. 그동안 많은 국가들이 닮고자 했던 이른바 ‘구미 선진국’의 신화가 무너지고 탈 아시아를 주장하던 일본도 이번에는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의 성공적 대응은 오리엔탈리즘과 선진국 콤플렉스를 씻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K팝에 이어 K방역 그리고 코로나 기간에 전 국민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가져다 준 K트롯의 세계화는 이미 예견 할 수 있는 성공이라고 생각을 한다. ■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회가 오고 있다 4월 18일과 19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유튜브 ‘방탄TV’를 통해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을 선보였다. 접속자는 400만명에 육박했다고 한다. 또, 많은 사람들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영국 로열 앨버트홀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관중 공연 등을 온라인으로 관람한 경험을 하고 있다. 온라인 공연은 현장감이 떨어지지만 기존의 무대와 관객의 거리를 없애주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아티스트의 빈번한 ‘클로즈업’ 연출 등으로 문화콘텐츠 생산 방식, 소비자의 문화 소비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한다.
디지털 정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산업이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구조가 되도록 추진돼야 하며, 코로나 이후의 비즈니스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과 영역이 더욱 확장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이런 새로운 변화는 언제 끝날지 예측할 수 없다. 역량과 자원의 한계를 고려하면서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세상의 변화를 지혜롭게 맞이해 가는 자세가 기업과 개인에게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지금이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해 정부주도뿐 아니라 산학연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원문보기: https://www.zdnet.co.kr/view/?no=20200525091124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