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국민대학교

언론속의 국민
기업은 문제해결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동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얼마 전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하여 모 중견기업 회장을 모시고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그분은 지원자의 인성을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학생생활기록부를 보고 인성을 판별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이처럼 기업들은 가능한 한 좋은 인재를 선별하기 위하여 고등학교 학생부까지 살펴보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이 이렇게까지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회사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서다.
필자는 지원자들을 만나는 면접장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이 회사에 무엇을 하려고 들어오는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덧붙여 말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좋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려고 왔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가 원하는 답변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문제해결을 하러 왔다’라는 답변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세요? 회사에서 중추적인 관리자로 성장을 하려면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내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기업에서는 실질적으로 이런 인재가 필요하고요. 그런 사람이 결국 빨리 승진하고 나아가 임원이 되고 사장도 됩니다.”

기업은 ‘기업가 정신’을 가진 인재 원해
지금은 성실하다는 것만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는 시대이다.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초중고교에서도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
기업가 정신을 정의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나 능력에 구애 받지 않고 기회를 포착하고 추구하려는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으로 정의할 수 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자원이나 환경을 기준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먼저 포착한 후에 자원을 확보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기업에서는 직원들에게 요구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떤 경험과 훈련을 해야 기업가 정신을 기를 수 있을까?
미래 소설가 유발 하라리는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을 끊임없이 재발견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만이 문제를 발견해 내고 해결해가는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의 많은 창업교육 과정 중에서 아이템을 선정하는 과정이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파괴적 가설을 생각하도록 요구받게 된다. 파괴적 가설이란 황당할 수도 있는 호기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생각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비합리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말한다. 즉, 그동안의 통념을 버리고 새롭게 생각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이 남보다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이때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팀을 이루어 여럿이 공동으로 협력하고 공유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도출해 나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라는 아이디어 방법론을 통해서 서로가 불편해 하거나 개선하고 싶은 사항을 공감하고 문제를 정의해 보고 해결하는 과정의 훈련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훈련을 통해서 학점중심의 암기식 수업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창의적 사고나 도전적 경험을 접해 볼 수가 있는 것이다. 1999년 설립된 미국의 회원제 렌터카 공유회사인 Zipcare의 경우도 렌트카 업계의 고정관념인 ‘고객이 서비스 에이전트와 직접 만나고, 복잡한 서류작성을 하고, 차량은 하루 단위로 대여한다’는 룰을 부정함으로써 탄생했다. 창의적인 사고로 세계 최대의 렌터카 회사가 된 사례라 할 수 있다.

창의력을 길러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어야
대학생 시절에는 꾸준하게 기업가 정신 교육과 디자인 씽킹 훈련을 통해서 창의력을 발휘해 보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실행해 보는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좋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대학에서 많이 수행하는 SW개발 프로젝트이다.
최근 모든 것이 SW로 구현이 되고 SW가 중심이 되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개방과 공유, 협력과 참여라는 SW정신을 중요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SW로 정의되는 사회에 필요한 역량도 갖추게 되고 더불어 인성도 완성되어 갈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문과이과 전공과 상관없이 미래를 준비하여야 한다면 SW프로그래밍 교육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강조하면, 그동안 강조되어 오던 비판적인 사고, 창의력, 소통, 협력의 4C 역량은 SW교육을 통해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생각의 폭을 넓혀 새롭게 생각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여 새시대에 맞고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어 보자.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