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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조원희(경제)교수 KT관련 토론회 주제발표
“민영화 KT 사회적 책임 외면 차기 사장 공공성을 잣대로”

[한겨레 2005-06-13 18:12]

시민단체 · 계열사 노조 케이티(KT)가 오는 8월19일 임기를 끝나는 이용경 사장을 이을 새 사장 선임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케이티는 통신업계의 ‘맏형’으로서 업계 분위기를 이끄는 위치에 있는 만큼 사장을 잘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케이티 내부는 물론 정부와 시민단체 등 각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결같이 당장의 주주이익보다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권익보호를 통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와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11개 시민단체들은 13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강당에서 토론회를 열어, 케이티 경영의 문제점을 짚었다.

이들은 또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 권익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가진 인물을 새 사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조원희 국민대 교수(경제학부)는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본 케이티 경영의 문제점’이란 주제발표에서 “케이티가 민영화 이후 시내전화 가격 짬짜미, 전화 먹통, 개인정보 침해, 대규모 인력감축 등 가입자 권익을 해치고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짧은 안목의 주주이익 중시 경영을 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티 출신의 이해관 대안연대회의 정책위원은 “지분 소유구조가 분산되고 해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틈을 타 (경기고-서울대 등) 특정인맥 중심의 경영체제가 더욱 고착됐다”며 “그에 따라 무뉘만 전문경영인 체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7개 케이티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케이티그룹노조협의회도 지난 9일 ‘케이티 사장 선임에 대한 입장’을 통해, “중장기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통신사업의 공공성에 대한 소신을 가진 인물이 새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도 “케이티가 배당을 늘리고 설비투자를 줄이자 에스케이텔레콤 등 다른 업체들도 따라하고 있다”며 “케이티 사장의 경영철학은 정부정책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감한 케이티 새 사장 공모 신청에서는 이용경 현 사장이 재도전 의사를 밝혔고, 최안용 전 케이티 전무와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도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케이티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오는 19일까지 새 사장 후보를 선임할 계획이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