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청춘의 가슴으로 세상을 노래하라-제 7회 국민‘大’장정

 지난 17일. 120명의 국민*대원들이 8월의 혹독한 더위와 싸워가며 천안을 시작으로 제주도 한라산까지 총 393.6km의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오직 젊음이라는 무기만으로 걸어야 했던 이들의 15박 16일간 그 뜨거운 감동을 전한다.

국민‘大’장정
제 7회 국민‘大’장정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대원 선발은 자기소개서, 북한산 등반 체력테스트, 태도의 엄격한 기준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2.4 : 1로 가장 치열했다. 그렇게 선발된 총 120명의 대원들은 8월 2일 목천 독립기념관을 시작으로 논산시 → 전주시 → 정읍시 → 광주광역시 → 영암군 → 완도군 → 제주도(한라산 등반) → 마지막 17일 인천항까지의 최종 루트를 완주했다.

국민*만이 할 수 있다.
도보행군의 출발을 알리는 출정식이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것은 국민대가 유일하다. 그 후 13일을 걸어 제주행 선박에 몸을 실은 대원들은 제주항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한라산 정상까지 1950m의 가파른 길을 올랐다. 유난히 거센 폭우 속에서 휘날린 태극기 디자인의 레인커버도 눈여겨 볼만하다. 레인커버의 특성상 흰색은 제작되지 않고 있지만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했던 이들의 열정이 120개의 태극기 레인커버를 탄생시켰다.

대장정을 다녀온 후라 조금은 검게 그을린 모습의 7기 국민*대원들을 만났다.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평소 여행을 즐기지만 국민대 학생들과 여러 지역을 같이 걸어 볼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아 참가를 결심했다.
발효융합은 신설 학과이다 보니 선배님들도 없고 중앙동아리에 가입하지 않는 이상 다른 과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다. 학교 행사에 최대한 많이 참여해 다른 과 학생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덕분에 유진언니와 같은 다른 과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기획단장은 맨 뒤에서 모든 대원들의 걷는 자세 하나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걸음걸이를 일자로 유지시키기 위해 항상 소리를 질러댔다. 아마 나를 욕하는 대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야만 모든 대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기에 ‘악마’를 자처했다. 원래 성격과 맞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6일차에 발목이 너무 아팠다. 물집은 그렇다 치고 발목의 통증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보다 더 아픈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같은 팀 오빠를 잡고 숙영지까지 서럽게 울면서 걸어갔다.

제일 소중하게 느껴졌던 것은
함께한 대원들이다. 나눠 준 손수건을 입에 악 물고 다리의 고통을 참으려고 진통제를 먹어가며 행군을 멈추지 않은 대원들을 보며 눈물이 날 정도로 안쓰러웠다. 이런 이들이 있었기에 대장정을 완주할 수 있었다.
물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인데 물을 아껴먹느라 굉장히 힘들었다. 또 숙영지에서 여자들의 샤워시간은 전쟁이다. 시간은 촉박한데 샤워에 빨래까지 해야 하니 한 마디로 아비규환이다. 물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출발 후 이튿날 숙영지에 도착해 모든 대원들이 샤워를 마칠 즘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텐트 안의 물건을 가져나올 틈도 없이 내리는 비를 다 맞으며 텐트를 다시 설치하고 옷이 젖은 채로 잠을 청했다.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 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난리도 아니었다. 
팀원 중 한 명이 장기자랑에서 노래를 부르고 상품으로 더위사냥을 받았다. 팀 원 모두에게 하나씩 주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결국 더위사냥 한 개를 팀 원 전체 30명이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휴식지에서 모두들 지친 모습으로 쉬고 있는데 어디선가 F(X)의 ‘Hot Summer’노래와 함께 대장님이 나타나셨다. 춤을 추는 팀에게 수박을 준다는 말에 팀원 오빠가 열심히 춤을 춰 우리 팀이 수박을 먹게 되었다. 또 대원들의 성화에 못 이겨 대장님도 같이 춤을 추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
논산대교를 지날 때 강가에서 불어오는 엄청난 바람을 맞으며 다리에 핀 꽃을 가로질러 행군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깃발이 휘날리고 두 팔을 벌려 걷는 기분은 뭐라 설명 할 수 없다.

대장정 후 달라진 점
아침잠이 많았는데 대장정에서의 습관 때문에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진다. 또 이제는 걷기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대장정을 5글자로 표현한다면
구토대장정(팀당 주어진 단 15분 만에 샤워를 끝내야 하니 제대로 씻지 못한다. 걷다 보면 “우리에게 이런 냄새가?!”하고 느낀다.)
인생대장정(그 동안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힘든 시간)
새로운출발(대장정을 나서는 그 순간부터 그 야말로 새로운 출발~)


 15박 16일 동안 국민*대원들이 보여준 용기는 대단하다. 이들은 발에 물집이 터져 피가 나도 10kg에 달하는 배낭이 무거워 주저앉고 싶어도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걷고 있기에 정신력을 잃지 않고 온 몸으로 걸었다. 발에 굳은살이 박이면 단단해져 더 많이 걸을 수 있듯이 대원들은 스스로가 더 강인해 졌음을 길 위에서 깨달았다. 또 대원들의 도전은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국민*인이여, 기(期)다리지 말고 도(挑)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