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으로 가는 버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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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도 끝이 나고 캠퍼스 내가 꽤 조용해졌다. 학기 중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학교 앞 버스 정류장이 같은 장소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눈에 띄게 한가해진 모습을 볼 때마다 방학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야외 활동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면 학교에서 버스만 타고 바로 찾아 갈 수 있는 박물관들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박물관이라고 하면 역사니 과학이니 다소 따분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목! 자~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보자.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110B를 타고 신촌 방향으로 가다보면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정류장이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과연 이런 주택가에 박물관이 있을까 의심스러울 테지만 정류장 맞은편 골목으로 5분가량만 올라가다 보면 제법 큰 건물의 자연사 박물관을 발견할 수 있다.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 장소 협찬 이후 한 층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이곳은 방학 시즌을 맞아 가족 단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자연사라는 소재가 따분하게 느껴진다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전시물은 또한 역사적인 흐름에 맞추어 시간적 공간적 순서에 따라 전시해 놓았다. 항상 우리의 주변에 존재하지만 도심 속에서 잊고 지낼 수밖에 없었던 동*식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접해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서대문구민은 특별 할인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도록 하자.
관람시간 : 09:00-19:00(입장마감 18시)
###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서대문 형무소라는 이름이 왠지 더 친숙한 이곳은 지난 2010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개관했다. 대한 제국 말기에 일제의 강압으로 지어져 실제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서대문 형무소는 우리나라 근현대사 수난과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어릴 때 가봤던 기억이 있다면 대부분 무섭고 어두운 느낌을 물씬 풍겼다고 기억할 텐데 이제는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당시 고문 시설들도 리얼하게 재현할 수 있게 해놓았고 전시관 외부에 과거 사형장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어 사형수들의 한의 서려있다고 전해지는 '통곡의 미루나무'를 보면 모두들 뭉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독립문 공원도 시민들에게 또 다른 휴식 공간으로 주목 받고 있다. 넓게 트인 공원에서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독립과 민주의 가치를 느끼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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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떡박물관 매체에서 소개되는 이색 장소들은 대부분 서울과는 다소 먼 거리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학교 가까이에 있는 이색 박물관을 소개할까 한다.
바로 떡 박물관인데 대부분의 박물관은 역사나 과학 분야에 해당하는 다소 지루한 소재들을 다룬다는 편견을 확 깨주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 떡을 통해 조상들의 슬기와 지혜에 대해 살아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전통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떡을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고 먹을 수 있는 체험을 해보면서 우리 것에 대해 새로이 배울 수 있다. 외국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에는 제격이 아닐까 싶다. 시즌에 따라 특별 전시들도 이어지고 있으니 관심을
갖고 찾아가 보기를 바란다.
### 서울
역사박물관
뜨거운 햇살 아래 박물관 취재를 다니는 동안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박물관을 찾은 학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박물관을 찾아야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았다. 분명 같은 장소인데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된 지금 다시 찾은 박물관의 느낌은 참 많이 달랐다.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한숨만 푹푹 쉬고 에어컨 바람만 쐬고 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들의 기억 혹은 무언가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박물관으로 나만의 특별한 피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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