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신, 꽃신을 신는 그날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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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다면 피할 수 없는 필수 코스가 바로 군대이다. 하지만 군대는 남자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바로 남자친구를 입대시키고 하루사이에 고무신의 신분이 되어버린 여자 친구에게도 21개월의 길고 긴 기다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군대에 입대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오래전부터 고무신이라고 일컬었는데 요즘엔 이를 줄여서 ‘곰신’이라고 부른다. 곰신들은 오로지 남자친구가 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홀로 외롭게 보내던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에는 곰신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는 그들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곰신이 꽃신을 신는 그날까지 외롭게 보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공개해본다.
# 군화와 곰신의 사랑의 메신저 – 건빵과 별사탕
‘건빵과 별사탕’은 곰신과 군화의 사랑의 오작교 역할을 하는 국군방송 Friends FM96.7MHz프로그램이다. 매주(월~토) 6시부터 2시간 동안 전파를 타고 있다. 방송의 주요 청취자가 군대에서 복무 중인 남자친구 ‘군화’와 군화를 기다리는 ‘곰신’이다보니 구구절절한 사연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되어 있다. 곰신들은 언제든지 인터넷으로, 그리고 군화들은 인트라넷으로 참여를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중에 ‘러브 레시피’라는 코너를 통해서는 매일 군화와 곰신의 사연을 받아서 꽁트처럼 각색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연애시절의 에피소드나 연애부터 군입대하기까지 그리고 곰신이 꽃신이 되는 과정 등등 그 소재는 다양하고 흥미진진하다. 건빵과 별사탕을 통해 사랑의 시작에 대한 설렘,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청취해보는 것은 어떠한가.
# 네이버 고무신 카페 (http://cafe.naver.com/komusincafe)
고무신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가장 많은 정보들이 오고가는 곳이 바로 ‘네이버 고무신 카페’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군대에 보낸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200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43만 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육·공·해군 등의 군인을 남자친구로 둔 여자친구들이 고무신 관련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남자친구 면회 때 싸갈 도시락, 편지, 선물 등의 관련된 사진 및 정보들을 게시하고 면회·수료식에 다녀온 생생한 후기를 작성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 외에도 군인용품 공동구매 카페부터 남자친구의 선물 구매를 위한 군인 선물카페까지 등장하였고, 점차 세분화 되고 다양화되어가는 추세다.
# 군인용품 관련 쇼핑몰
입대한 남자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해줘야할까 고민하는 곰신을 위해 군인용품 관련 쇼핑몰이 등장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군인들이 쓰는 생활용품부터 곰신을 위한 자체제작 선물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남자친구 선물로 PX에서 구입할 수 없는 수입과자 선물 세트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고, 남자친구 선물뿐만 아니라 소위 ‘고참 아부선물세트’라는 낱개포장 상품도 인기 만점이다. 쇼핑몰을 잘 활용하면, 군생활에 필요한 실용적인 용품들을 정확히 알고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남자친구를 꼼꼼하게 챙겨줄 수 있다. 또한 상품 이외에 볼거리가 다양하다. 꾸니스토리 사이트에서는 <달달한 기다림>과 <24개월 후> 라는 웹툰을 연재중이고 그밖에도 전지편지 만드는 노하우, 훈련 팁과 같이 곰신을 위한 컨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 고무신 소재 웹툰
고무신이 직접 자신의 경험담을 만화로 담는 웹툰도 여러 편 등장했다. 현재 나온 고무신 관련 웹툰은 꾸니스토리·24개월 후·달달한 기다림·고무에 꽃 필 무렵 등이 있다. 웹툰은 고무신의 입장에서 군에 입대한 남자친구와 겪는 에피소드들을 담은 내용으로 많은 고무신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자친구를 기다리면서 겪는 연인사이의 갈등·면회 때 느낀 행복감 등을 표현해 고무신 독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 고무신 기자 활동 (http://blog.daum.net/mma9090)
병무청은 병역이행과정에 대한 현장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병무청 블로그 ‘청춘예찬 기자단’ 을 2009년을 시작으로 모집하여 활동 중이다. 청춘예찬 기자단은 일반기자, 어머니기자, 곰심기자로 총 40명으로 구성됐다. 현장 중심의 콘텐츠 만들기가 주된 활동이며 병무청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기사가 업데이트 되고 있다. 곰신 기자로 활동하는 기자들은 주로 연인이 군에 입대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이를 통해서 군 관련 정보들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를 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병무청은 블로그 기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고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월별 우수기자를 선정하여 인센티브를 부여하기도 하고, 기자단 전원을 위한 워크숍을 마련하여 청춘예찬 기자단의 역량을 키워나가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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