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 일본의 만남, 국제학부 문화 행사 "UNIS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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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목요일, 6년간 긴 잠을 자고 있던 학생 주도의 문화 행사가 복지관 제 1공연장에서 다시 깨어났다. 바로 "국제학부 문화 행사 UNISON"의 이야기이다. 기획을 담당한 전병준 학생을 중심으로 학부내의 러시아학과, 중국학과, 일본학과의 각기 다른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각 나라의 음식을 체험하고, 체험을 바탕으로 다과 행사를 준비하고, 공연을 위해 무대도 세우고, 공연도 직접 준비하고, 외부 공연도 섭외를 하는 등, 그들 스스로 그들의 행사를 차근차근 준비해 국민*인에게 선보였다. 열정 하나로 뭉친 이들의 행사는 어땠을까?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쌈사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전통음식으로 행사 중에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음식이었다. 페이스트리에 고기를 넣고 오븐에 구운 일종의 고로케라고 볼 수 있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서 그 안에 다진 양고기 속을 넣고 삼각형으로 만든 후에 달걀 물을 발라 통깨를 솔솔 뿌린 뒤, 200도의 온도의 오븐에서 20분 정도 구운 과정으로 완성했다고 한다. 쁘랴니끼는 러시아의 대표 당밀 과자로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본래 속에는 꿀이 들어가 있지만, 기호에 따라 속이 노란 레몬 잼, 연유, 초코, 계피 등을 넣고 만들기도 한다. 또한 특유의 달콤함 때문에 주로 차에 곁들여 먹는다고 한다.
월병은 중국 남송시대부터 전해지는 과자로, 음력 8월 15일에 둥근 달의 모양을 상징해서 만든다. 밤, 수박, 배, 감 등 둥근 과일과 함께 달에게 바쳤으며, 가까운 이웃과 서로 나누어 먹고 행복을 빌어주는 관습이 있었다. 재료로는 밀가루, 라드, 설탕, 물엿, 달걀, 팥소, 말린 과일, 둥근 나무틀이 필요하다. 싸치마는 가는 면발을 기름에 튀긴 후 물엿으로 굳혀서 만든 과자로, 식감이 좋고, 달달하고 고소한 맛으로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중국의 과자이다. 한 조각씩 맛을 본 많은 사람들은 중국 특유의 달콤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본을 대표하는 쿠키 류, 와사비 콩, 라면 과자들이 지나가는 학생들을 멈춰 서게 했다. 이러한 스낵류들은 일본 특유의 짭짤하고, 고소한 맛으로 먹는 사람들로 하여금 중독성을 느끼게끔 했다. 여기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와사비마베"라고 불리는 와사비콩 과자였는데, 톡 쏘는 매콤한 맛에 어떤 사람은 코를 찡긋하고 먹던 과자를 내려놓기도 하고, 다른 어떤 사람은 마음에 들었는지 한 컵씩 더 들고 가곤 했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개성 있는 맛이 이 과자의 더 큰 인기요인임을 확인하는 대목이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은 성악과 08학번 강승재군이 부르는 가곡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백학"과 "돈주앙의 세레나데"를 불렀는데 모래시계 OST로 잘 알려져 있는 백학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 체첸 일대 산악지대 출신의 감자토프가 지옥 같은 전장에서 죽어 돌아오지 못하는 전우들을 '백학'에 비유하여 시를 썼고, 카프카스 민속 선율에 맞춰 노래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노래를 부른 이후 러시아 가곡과 대중가요의 차이를 설명하는 등, 깨알 같은 정보 전달했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의 두 번째로 한국외대의 러시아 전통 춤 동아리의 공연을 볼 수가 있었다. 어두운 붉은 빛 조명에서 자로 잰 듯, 칼 같은 군무를 자랑한 그들은 웅장한 음악 속에서 진지한 눈빛으로 관객들에게 러시아의 전통춤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10분 가량 동안 그들에게 매료되어 넋을 놓은 채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가고 있었다. 또한 덤블링 등의 고난이도의 안무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공연에서는 중국 교환 학생 왕벽군양과 중국학과 14학번 이승우군의 열창으로 의미와 감동을 전했다. 첫 번째로 아리따운 미모의 왕벽군양은 기타를 치며 첨밀밀을 부른 가수로 유명한 등려군의 재수일방이라는 대중가요를 불렀다. "물가에 있네"라는 뜻을 가진 이 노래는 아름답고 편안하지만 뭔가 아련한 슬픔이 베여있는 감성을 주었다. 또한 공연을 마친 뒤, 유창한 한국말로 소감을 밝혀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 있다.
두 번째로 중국학과 14학번 이승우군은 왕펑의 춘천리로 가창력을 뽐냈다. 춘천리의 뜻은 "봄날에" 으로 누군가와의 아름다웠던 날들을 그리워하는 감성을 그렸다. 본인 특유의 비성을 잘 이용하여 감미로운 느낌과 동시에 애절함을 적절하게 그려내어 공연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추억을 떠올리게 한 공연이었다. 뿐더러 중국이라는 나라의 음악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애절함과 간절함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본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국제학부 일본학과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안무와 함께 밴드 동아리 마젠타의 일본가요 공연으로 꽃을 피워냈다. 첫 번째 안무 공연을 담당한 일본학과 학생들은 그 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듯, 본인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 아라시와 SMAP의 노래와 함께, 한류의 인기에 동참한 소녀시대의 Gee 안무로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었다.
두 번째로 중앙 밴드 동아리 마젠타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유니즌이라는 행사의 취지에 맞춰 일본 대중가요와 J-ROCK을 준비한 마젠타는 한국에서 크게 히트했던 박효신의 노래 원곡인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으로 일본 고유의 소소한 겨울 감성을 전달함과 동시에, 웅장한 사운드의 밴드 음악으로 화려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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