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국민대학교

기획특집
영어울렁증 완전극복 처방전!

 

 


 이름만으로도 우리의 어깨를 움츠러들게 하는 그것, 'English'. 원어민 강의시간이면 교수님이 행여나 나에게 말을 걸까봐 시선을 마주치지 않고, 인사동 길을 걷다가 ‘Excuse me'라며 길을 물어오는 외국인을 만나면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을 살펴보면 영어는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영어를 배웠고,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고, 유명 외국 가수의 팝송을 듣는 등 우리의 생활에 언제나 영어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영어로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걸까? 그 이유는 우리가 영어로 말하는 'English Speech‘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대학교에서 'English Speech'은 물론이고, 상장과 상금까지 거머쥘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그 곳은 바로 ‘언어 교육원’. 언어 교육원은 매년 전 학부생을 상대로 (단, 해외 거주 2년 이상 학생은 참가 불가)를 연다. 뿐만 아니라, 는 참가자들은 물론이고 참관자에게도 영어 퀴즈를 통해 참가 기회를 제공하여, 영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를 높이고 있다.

 물론 영어에 대한 관심과 재미만큼이나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영어를 잘하는 비결이다. 그래서 올해로 벌써 12회째를 맞이한 의 최우수상자 박선(언론정보) 학생을 찾아가 그 비결을 들어보았다.

 


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뭐예요?

- 학교에 다니면서 가능한 많은 일을 경험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영어 스피치 대회는 학교 신문을 보면서 “뭐 재미있는 거 없나”살펴 보다가 알게 됐어요.
 사실 외국에 갔다 온 경험도 없고, 영어를 아주 잘하는 편도 아니고, 스피치도 처음해 보는 거라 자신은 없었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도전해봤죠. 그리고 예선, 본선이 있으니깐 예선에서 떨어지면 왠지 오기가 생겨서 영어공부를 진짜 열심히 할 것만 같았어요.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발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 English Speech의 주제가 ‘Green people’이였어요.
굉장히 많은 주제들이 있었을 텐데, ‘Green people’을 주제로 잡은 이유는 뭐예요?

- 전 지금 학교에서 홍보팀 웹기자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녹색캠퍼스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이창현 교수님 인터뷰를 했었어요. 그 때 교수님과 인터뷰 하면서 “이제 곧 녹색캠퍼스의 일환으로 심은 담쟁이덩굴부터 시작해서 한국의 아이비리그가 될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했었죠. 인터뷰가 끝나고도 녹색캠퍼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봤는데, 잊히지 않았어요.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녹색캠퍼스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기회를 통해 사람들한테 알리기도 하고, 같이 생각해 보고 싶어서 ‘Green people’을 주제로 잡게 됐어요.


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잖아요. 축하드려요.
최우수상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될 때 기분은 어땠어요?

- 감사합니다! 역시 전 행운의 여자인 것 같아요.
최우수상을 받아서 기쁜 것도 사실이지만, 원고를 쓰고 연습하고 발표했던 것까지 모둔 순간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어요. 상을 받고 안 받고 보다는 도전을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것 아닐까요? 본선에 진출하신 분들 모두 열심히 했으니까 그 분들에게도 분명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전 사실 대회에서 알게 된, 3등상을 탄 수인언니와 둘이 앉아서, 우린 참가상에 만족하고 퀴즈에 열심히 참여해서 꼭 상품권을 타자며 열심히 손들고 있었어요. 퀴즈를 하나도 못 맞혀서 우울했었는데, 저와 언니가 나란히 상을 타게 되서 정말 기뻤어요.
 알고 보니까 저랑 수인언니랑 ‘네이트온’ 친구더라고요! 설마 했는데, 학기 초에 영어회화 스터디하려다 팀장이 연락두절 되서 안했거든요. 그 때 같이 스터디하려고 등록 했었던 거예요. 참 사람 인연이 신기한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실수를 했다거나, 아쉬운 부분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쵸?

- 일단 본선에서 진짜 두렵고 떨렸어요. 정말 가슴이 쿵쾅쿵쾅 요동을 쳤죠. 그래서 결국 진정하지 못하고 떨리는 채로 나갔는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막상 나가면 앉아 있을 때보다 덜 떨리는 것 같아요. 무대체질인가...^^
 연기하는 것처럼 사람들하고 눈 마주치면서 웃기도 했다가 긴장감도 줬다가 이런 저런 제스쳐도 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문제는 막상 끝나고 나면 무슨 말을 했는지, 빼먹은 문장은 없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거죠. 이번에도 웃음 포인트로 잡아둔 ‘슈렉’ 부분을 빼먹었지 뭐예요. 연습 때 같이 있어준 언니들이 어떻게 슈렉을 빼먹을 수 있냐며 아쉬워했어요.


# 영어로 말하는 거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듣기나, 독해 같은 건 잘하지만, 유독 ‘English Speech’는 어려워하고요.
선이 학생은 그러지 않았어요?
영어에 대한 두려움 같은 건 어떻게 이겼어요?

- 사실 저는 수능에서 영어 공부했으니까 듣기나 독해처럼 막연히 어느 정도 하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대학교에 와보니까 영어 잘하는 사람 너무 많고, 정작 저는 말도 잘 못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공부했던 그 많던 동사들은 어디가고 어찌나 “I am~"부터 말하고 보는지.. 하하^^ 그래서 그냥 일단 말을 했어요. 듣는 사람이 알아서 알아들어라 식이었죠. 그렇게 말하면서 ”이럴 때 이런 동사 쓰면 되겠구나, 이런 말 할 때 저 사람은 저렇게 말하는 구나“하면서 익힌 것 같아요.
 물론 저도 말하는 게 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은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보단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불편함이 먼저였던 것 같아요. 답답하잖아요. 그래서 사실 영어회화 수업 전에는 이렇게 말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간적도 많아요.^^ 물론 막상 외국인이랑 단 둘이 대화하면 다 잊어버리긴 하지만요 하하하. 지금도 외국인이랑 30분정도 대화하면 10분은 정신을 잠깐 놓기도 해요. 어느 순간 “Yes"만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하죠. 그걸 깨달으면 그 다음엔 ”Okay"로 바꿔요. 하하.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가 영어회화에 능통한 사람은 절대로 아니라는 거예요. 아직도 서툴고 헷갈리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그런데도 도전한건 일단 해보고 떨어지면 내년에 또 하면 되니까요^^
 사실 스피치는 원고를 써서 외우고 연습하는 거니까 영어회화 실력보다 발표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중이 없으면 스피치도 없으니까요. 청중이 있어서 두려움이 오히려 조금 덜어진 게 아닐까요? 만약 영어토론대회였다면, 울면서 나왔을지도 몰라요.^^;


# 그래도 최우수상까지 받을 정도니깐 실력이 좋은 거잖아요.
대회 때 스피치 하는 걸 들었는데 굉장히 자연스럽더라고요.
그 비결이 뭐예요?

- 사실 실력은 사실 본선에 참가하신 다른 분들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영어 발음부터 빠르기까지 장난 아니더라고요. 그 중에 몇 분이 영어공부에 대해 스피치를 하셨는데, 들으면서 “아, 나도 겨울방학 때 꼭 저렇게 공부해야겠다.”하고 생각했어요. 사실 학기 중에 영어공부 하기가 어렵잖아요. 항상 계획은 세우지만 학기 시작되면 뭐가 그렇게 바쁜지, 실제로 공부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항상 마음 한 칸에 짐이 되죠.
 그래서 저는 학기 중에 중급영어회화 같은 영어수업을 들었어요. 사실 신청해 놓고도 뺐다 넣었다 난리였죠. 하하. 하지만 정말 중급영어회화 수업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우선 정기적으로 말을 할 수 있잖아요.^^
 최우수상 받은 비결이라면, ‘우선 지르고 보기’라고 저는 당당히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학기에 수강했던 중급영어회화 수업의 로빈디베커 교수님께 스피치대회 나갈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정말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일단 말씀드리고 나니까 뭔가 상 하나는 타야 될 것 같더라고요.^^ 제 순서가 돼서 나갔는데, 교수님이 뒤쪽에 앉아 계셔서 더 열심히 했어요.


# 마지막으로 국민대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 조금만 둘러보면 학교 안에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여러 행사에서부터, 전시회, 공모전, 대회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레포트, 팀플 등으로 한학기가 정말 바쁘게 흘러가지만, 학교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시작이 반이라고 일단 참여만 하더라도 정말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은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기회를 찾는데, 사실 기회가 가장 많은 곳은 학교 안이 아닐까 생각해요. 대학교에 비싼 등록금 내고 이런 기회들을 놓친다면 오히려 손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제가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라는 말과 함께 항상 기억하고 싶은 말을 여러분께도 들려드리고 싶네요.

 


‘그러나, 설사 실패한들 어떠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젊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