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송건호 언론상에 손석희 동문 / 국어국문학과 7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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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제13회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건호 언론상’은 청암언론문화재단과 한겨레신문사가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의 언론정신을 기리고자 만들었다. 송건호 언론상 심사위원회는 8일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엄격한 처신으로 언론인의 공신력과 품위를 지키고 품격 있는 방송문화를 위해 정진하는 삶의 자세가 송건호 선생의 정신과 부합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손 사장은 1984년 <문화방송>(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래 30년 동안 뉴스·시사 부문 전문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라디오 아침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2000~2013)의 진행자로서 깊이 있는 뉴스 전달에 힘썼고, 티브이 시사프로그램 <100분 토론>(2002~2009)의 사회자로 토론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2005년부터 10년째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주간지 <시사저널> 조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신뢰하는 언론인으로도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제이티비시에 보도 담당 사장직으로 둥지를 틀고 간판 뉴스 앵커까지 맡았다. 제이티비시 뉴스는 공영방송들이 제대로 못 다룬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 간첩 증거 조작 사건, 철도노조 파업, 세월호 참사 보도 등을 비교적 균형 있게 전달했다. 이 때문에 ‘조중동 종편’이란 틀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그가 합류한 지 1년여 만에 제이티비시의 신뢰도는 각종 조사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심사위원회는 “방송이 수많은 종사자들의 협업의 산물이기는 하나 ‘방송인 손석희’가 프로그램의 위상과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한 바가 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손 사장은 “송건호 선생이 편집국장으로 있던 1970년대 <동아일보> ‘백지광고’ 사태 때 학생이었지만 시민 성원 광고에 참여했다. 선생의 삶과 나의 삶, 그 이후까지도 생각해야 하는 상이 부담스럽지만, 그럴 때마다 40년 전 시민 광고를 낼 때의 두근거림을 기억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손 사장은 ‘합리적인 시민사회의 대변자’로서 언론의 책임을 강조해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치권력은 물론 ‘시장의 유혹’에서 놓여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론의 저널리즘을 실천하려고 한다. 너무 뻔한 얘기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며 “송건호 선생 시절로부터 물려받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저널리즘을 지켜내는 용기’뿐 아니라, 왜곡된 시장논리로부터 저널리즘을 지키는 데도 용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면서 “가장 인도주의적인 사안에서조차 (사회가) 양극으로 갈라지고, 정치권과 언론은 그걸 이용하고 심지어 조장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극단주의가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게임의 법칙이 지배하는 듯하다”며 “(세월호 보도 과정에서) 극단을 도구로 한 이익 추구를 배격하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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