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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금융위기 시 내년 코스피 하단 '1750'" / 안병국(경제학과 86) 동문

30대 허리급 애널리스트 강화로 ′리서치 명가′ 재건

연말 주식시장이 녹록치않다. 연기금 등 기관들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당분간 글로벌 경제상황도 국내 증시에 단비를 뿌려줄 만한 모멘텀이나 재료가 눈에 띄지 않는다.

2015년 을미년 증시 전망에 대한 우려감이 짙어지는 요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새롭게 맡은 안병국 이사(48)를 만났다. 리서치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이어갈 수장으로 선임된 안 센터장은 1992년 입사후 지점생활 4년, MBA과정 1년을 제외한 만 17년을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해왔다.

◆ ′1750~2050′, 증권업계 최저 밴드 이유

대우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를 1750~2050으로 예상했다. 국내외 증권사 중 가장 보수적인 수치다. 안 센터장은 내년도 국내증시가 글로벌 경제흐름탓에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증권이 제시한 밴드 수준이 업계 최저일 것이다. 현재 증시여건으로선 최근 3년간 진행된 박스권을 뚫기 어렵다고 봤다. 가장 불안한 쪽이 유럽인데 이 외에 미국 금리인상, 신흥국 시스템리스크, 엔저 등 주변여건이 좋지 않다"

그는 일각에서 드러내는 유럽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유럽은 미국 연준과 같은 ′파격′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여러 국가들로 이뤄진 유럽 특성상 다양한 이해관계를 하나로 묶어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기대대로 좋아지긴 힘들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흡수, 이에 따른 신흥국 자금유출 및 시스템리스크 발생 우려도 증시를 어둡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았다.

"코스피 저점(1750선)은 신흥국이나 일부 국가에서 금융위기 등 시스템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가능성은 다소 낮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자금유출과 금융위기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 엔저 가속화와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우호적이지 않은 중국 경제상황 등 녹록치 않은 글로벌 경제 상황도 부정적 요인들이다.

내년 증시의 주요변수를 물어봤다. 그는 주저없이 ′환율′을 꼽았다. 엔저가 가속화될 경우 중국도 환율전쟁에 뛰어들 수 있고 그럴 경우 중국과 일본에 치이며 국내경제가 한층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그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주도주로 부각될 만한 종목과 업종군에 대해서도 중립적인 스탠스다. 그는 "시장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나온다면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하지만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 주도주보다는 순환매가 이어지는 국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수급 역시 박스권 흐름 속에서 올해보다 매수세가 약화될 것으로 봤다.

그럼 주식시장내 희망은 없는걸까. 내년 주목할만한 업종군을 묻자 "은행 등 금융주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더라도 정부의 증시부양에 대한 의지와 정책효과로 인해 은행 증권 등 금융주의 모멘텀을 기대했다. 또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이 없고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전제하에 음식료주에 대한 관점도 긍정적이라고 꼽았다.

올해 어닝쇼크로 투자자들에 큰 실망감을 보여준 삼성전자에 대해선 "올해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 등의 모멘텀이 있어 추가하락 우려는 낮다"고 전망했다.

◆ ′허리급′ 애널리스트 강화 주력

최근 몇년. 일각에선 대우증권 리서치 명성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시 과거대비 숫자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견해에 대해 그는 일부 수긍과 함께 재도약의 포부를 내비쳤다.

안 센터장은 "2010년 전후로 회사 정책상 국제부문 강화에 주력했고, 상대적으로 애널리스트 폴 등에 대해선 관심이 약화된 것이 사실"이라며 "이후 이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잠시 과도기를 거치며 다시 최근 다시 안정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센터장을 맡은 뒤 무엇보다 ′허리′를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리와 과장급 등 30대 애널리스트들이 열심히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들을 격려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관상어 ′코이′의 특성을 예로 들며 향후 대우 리서치의 방향성을 짐작케했다. "어항서 기르면 5~8센티 자라는 이 ′코이′라는 물고기를 연못에 풀어주면 15~25센티, 강에 놓아주면 90~120센티까지 자란다고 한다. 젊은 애널리스트들이 어항이 아닌 강이라 생각하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 안병국 리서치센터장 프로필

▲ 1967년 출생 ▲ 국민대 경제학과 졸업 ▲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 ▲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2014.12)

 

 

원문보기 :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41223000340

출처 : 뉴스핌 | 2014-12-23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