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평화로 주제 넓히고 시민에 작업공간 적극 개방”/ 윤태석(문화예술학전공 08 박사) 동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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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10일 문을 연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하 역사관)의 새 관장이 취임했다. 오랜 기간 연구자로서 또 전국 박물·역사관의 운영 방안 컨설팅을 맡은 전문가로서 역량을 다진 후 첫 관장직을 맡은 윤태석(52) 신임 관장은 역사관의 특성을 살려 시민 소통을 강화하고 개방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생이 되기 전부터 오래된 물건을 모으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학창 시절엔 지역 박물관 강연을 듣고 싶어 자율학습을 빼먹은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지난달 역사관 2대 관장으로 취임한 윤 관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금호고와 경희대, 경희대·국민대 대학원을 나왔다. ‘박물관 광’인 그가 박사 학위를 받은 것도 박물관을 주제로 한 논문을 쓰고 싶어서다. 그는 “경희대에서 미술사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는데 국내에는 ‘박물관학’ 학위가 따로 없다. 전국 박물관의 현황을 분석해 정책 제언을 하는 내용의 논문을 써 국민대에서 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연구는 물론 박물관 운영 등 실무 측면에서도 역량을 널리 인정받는 전문가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평가인증제 평가위원, 박물관 발전계획수립 연구위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자문위원 등 직위를 거쳐 전국 박물·역사관의 특징과 장점 및 운영 방식을 훤하게 꿰고 있다. 역사관장직을 맡기 직전까지 한국박물관협회 연구를 총괄하며 기획지원실장직을 맡았다. 그간 업무에 대해 윤 관장은 “박물관의 건립 단계부터 전시를 비롯한 운영 방향을 컨설팅하고, 박물관 큐레이터를 파견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전시와 교육을 지원·평가하는 업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전국의 박물관 관계자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앞으로 역사관을 운영하면서 유물 임대와 이를 통한 기획 전시를 마련하는 데 이런 네트워크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역사관에서 첫 관장직을 맡게 된 그는 ‘만능형 멀티플레이어’를 이상적인 관장상으로 제시했다. 윤 관장은 “관장직은 자신의 연구 영역은 물론 조직과 법령, 관련 기관과의 관계를 비롯해 보안부터 전시, 지역 특성까지 꿰뚫어야 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취임사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시민과의 소통이다. 중요한 만큼 어려운 과제다. 윤 관장은 “박물·역사관은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시민이 편한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우리 역사관의 특성상 강제동원이라는 피해의 역사를 강조할 수밖에 없고 대중적인 친숙감을 조성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옥상 하늘공원을 비롯한 스터디룸 등 공간의 적극적 개방이 필요하다. 가령 강제동원의 역사를 포함해 보편타당한 인권·평화로 주제를 넓히고, 이와 관련해 영화나 음악 등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지역 청년에게 역사관을 작업장이자 공연장으로 열어주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관장은 이런 적극적인 개방을 통해 자연스러운 방문객 증가를 꾀한다. 역사관 방문객은 2016년 7만 명에서 지난해 9만7000명, 올해 중간 집계에선 7만5000명으로 파악됐다. 역사관 자체의 인력과 콘텐츠의 확보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할 숙제다. 윤 관장은 “자체 분석 결과 국립 박물관 가운데 역사관의 1인당 관리 면적이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시물과 방문객의 안전 관리를 위한 충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체 기획 전시를 도모할 수 있도록 현재 2800점가량 되는 소장품의 수를 1만 점으로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180821.22025008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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