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국민대학교

뉴스플러스
'원하는 일을 하는 환경은 직접 만드는 것', 배인식(금속공학 89)동문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왔을 때, 게임만 하다가 회사 망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타리그를 후원하고 생중계하는 e-Sports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죠.”

 곰 플레이어로 유명한 (주)그레텍의 대표이사 배인식 동문(금속공학 89), 초청강연을 위해 지난 17일 우리대학을 방문했다. ‘시장경제의 이해’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본 초청강연은 배인식 동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시장과 환경’에 대한 강연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되었다. 배인식 동문이 설립한 그레텍은 4년 전 곰플레이어를 개발, 현재 국내에만 460만, 외국에도 1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국내에선 마이크로소프트 사의 ‘미디어 플레이어’ 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곰TV 개국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있는 배인식 동문은 강연을 통해 그동안 사업의 성장과정과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업은 ‘운칠기삼’ 이라고 하죠. 그런데 운이라는 게 사실 ‘시장과 환경’입니다.”
 초고속 통신망이 보급되고 PC방이 등장한 이후로 인터넷과 관련한 IT 산업은 쾌속의 성장을 해왔다.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집의 컴퓨터와 같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팝데스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첫발을 딛었던 그레텍은 그다지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아직 컴퓨터의 사용양식이 데스크탑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던 당시의 시장상황 때문이었다. 인터넷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시장상황도 급속도로 변화했다. 언론고시 등을 통과한 사람들만 대중에게 말을 전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고등학교 3학년 생의 게임 리뷰에 게임시장이 흔들릴 정도로 변한 것이다. “이제 미디어는 소비자들이 인정할 만한 이야기만 할 수 있다면 받아들여집니다. 생산의 혁명이죠.” 현재 배인식 동문은 곰플레이어를 기반으로 곰TV를 운영하며 무료 수능, 논술강의를 비롯 100여개에 달하는 동영상 채널을 통해 다양한 RMC (Ready Made Contents)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만 매일 80만, 일본에서도 30만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대학시절 배인식 동문은 학과 교수에게 ‘왜 금속공학과 학생이 컴퓨터에만 빠져사느냐’는 꾸중을 들을 정도로 전공공부는 등한시 한 채, 써클활동과 컴퓨터에만 빠져있었다. 하지만 배인식 동문에게 컴퓨터는 외도같은 것이 아니었다. 학창시절부터 삼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험을 쌓던 배인식 동문은 졸업 후 삼성에 취업하며 본격적으로 소프트웨어 쪽으로 발을 딛게 된다. “공부는 절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전 오히려 졸업 후에 훨씬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배인식 동문은 후배들에게 취업에 대해 너무 심각한 부담을 가지지는 말라고 말한다. “처음 잡은 직장이 평생 직장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물론 ‘처음’의 영향이라는 것은 있겠지만, 원하는 일을 하는 환경은 여러분이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인으로서 직원이 일을 그만 두면 ‘내가 뭔가 부족해서 저 친구에게 비전을 주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에 하루종일 일을 못한다는 그는 무엇보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후배들에게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