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학교 안전 백년지대계 세워야 / 한창희(법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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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신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로, 어느 때보다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2014년 한 해 학교 안전사고 11만6000여 건 중 19.9%인 2만3207건이 학기 초(3·9월)에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신학기 학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심과 지도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 교육부에서는 잇따른 대형 참사를 예방하고 교육 현장의 안전 시스템을 혁신할 대책의 하나로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지난해 12월 학교 안전사고 예방 기본 계획(2016~2018년)을 발표했다. 학교 안전사고 예방 기본 계획은 사고가 나기 이전에 체계적 예방 활동을 강화해 학교를 가장 안전한 교육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안전 교과를 신설해 어릴 때부터 안전에 대한 체계적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학교 안전관리사 국가 자격 제도 신설을 추진해 모든 교원을 준 안전 전문가로 육성할 방안을 마련했으며, 안전 체험처 건립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고 있다. 흔히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이번 기본 계획을 학교 안전망 구축의 백년지대계로 삼고, 이 계획이 학교 현장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관계자들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려면 우선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처럼 매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확인하는 학생들의 안전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이론 위주 교육이 아니라 화재, 지진 등 비상시 대피 요령, 심폐 소생술 실습 등 체험 위주의 실습 교육을 더 늘려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정부의 노력과 학생, 학부모, 교원을 비롯한 국민, 시민 단체, 기업 등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학생'이며, 학생 안전은 차세대의 주역들을 위해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가장 큰 가치'이다. 학교에서 시작되는 안전 교육을 통해 생명 존중 정신을 키우고 안전 사회를 구현함으로써 밝은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자식을 학교에 맡긴 부모 마음으로,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아이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깊이 새겨주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갖추는 것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3/15/201603150353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