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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근육에 열광하는 사람들 / 홍정기(체육학부) 교수

인터뷰 | 홍정기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주임교수

“다이어트·육체미에서 벗어나 건강과 직결된 양질의 운동 콘텐츠 개발 절실” 

최근 일고 있는 운동 붐에 비해 현재 우리나라의 운동 콘텐츠는 어느 한쪽으로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트니스산업이 운동의 본질인 건강에 맞춰진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와 육체미에 치중돼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홍정기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사진)는 “한국 피트니스산업에서 중요한 건 콘텐츠인데, 그것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트레이너가 많지 않다. 대학 커리큘럼이 이론과 학문 위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사설 교육기관만 배불리는 형국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피트니스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신진대사성질환(고혈압, 당뇨, 비만 등)과 심폐호흡기질환(심근경색, 심장질환, 천식 등)을 예방, 개선할 수 있는 운동 콘텐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건강한 나라를 만들려면 ‘피프티 플러스(50세 이상) 세대’를 잡아야 합니다. 60, 70대 때 운동하려면 너무 늦어요.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피트니스산업의 형태를 보면 모든 것이 20, 30대에 맞춰져 있어요. 나이 드신 분이 따라 하기 힘든 운동이 대부분이고, 이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죠. 하지만 ‘몸짱’ 스타 발굴보다 중요한 것이 국민 건강 증진이에요. 50세 이상 중년층이 눈치 보지 않고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하루빨리 조성돼야 합니다.” 

홍 교수는 중년층 운동 활성화의 한 방편으로 일대일 트레이닝이 아닌, 소규모 그룹 운동을 제안한다. 운동하는 사람 수가 늘어나면 가장 먼저 퍼스널트레이닝(PT) 강사 비용이 내려가 부담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고, 여럿이 함께 운동하면 중·노년층이 놓치기 쉬운 사회성도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노인 우울증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운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피트니스클럽은 전문성을 갖춘 스타 강사를 영입해 수업을 즐겁고 알차게 진행해야겠죠. 무엇보다 고객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만 보지 말고, 사업자 스스로 운동 철학을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피프티 플러스 세대를 위한 맞춤형 운동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 그러기 위해선 산학협력을 통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홍 교수의 생각이다. 홍 교수는 “운동과학, 스포츠과학, 건강재활 관련 학과에서 고객 니즈를 파악하고 전문가의 임상실험을 기반으로 한 양질의 운동법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야만 중·노년층이 어느 피트니스클럽에 가더라도 표준화된 운동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홍 교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가 나서서 국민 요구를 파악하고, 산학협력 지원을 통해 양질의 운동법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 http://weekly.donga.com/3/all/11/5346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