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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대학 창업지원 고도화 위한 협력의 시대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통계청 '고용노동동향'에 따르면 1월 취업자 수는 2010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실업자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상반기 취업률도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각 대학이 그동안 취업 지원과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2013년 9월 정부가 창업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학창업교육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이래 교육부의 LINC사업과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육성사업, 미래창조과학부의 기술창업교육센터를 앞세워 대학 창업 분위기를 조성했다. 각 대학은 창업교육센터를 설치하고 창업 문화 확산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대학별로 창업 강좌 시간도 늘리고 재정 지원 및 공간 지원을 통해 대학생 창업자를 지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모 대학의 '창업 인식과 실태' 설문 조사에서 응답 학생의 80%가 창업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정량적 지표를 중시해 온 대학의 창업 지원 정책 결과로 비춰진다. 창업 생태계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니 창업 이후 지속성이나 성장성에 대한 비전 부족으로 창업에 쉽게 나서려 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아이디어 창업이 대다수인 학부에서 한계 극복을 위해서는 교수와 대학원생 중심의 기술 창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 부처 간 협력과 지원이 기술 창업의 토대임은 물론이다.

향후 더욱 고도화된 대학 창업 지원을 위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기업가 정신 및 인성 중심의 창업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초·중·고교 시절부터 문제의식과 개선 의지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대학 중심으로 지역 초·중·고교 소프트웨어(SW) 교육이 확대돼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열정과 도전 정신을 함양하는 기업가 정신 등 기본 소양 교육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전국 17개 지역별로 구축된 창조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지원이 활성화돼야 한다. 지역별 창조혁신센터는 그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에 속해 있는 대학과 지역 창업벤처기업의 협력을 강화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각 부처 사업 간 연관성을 높여 시너지 창출에 힘써야 한다. 그동안 각 부처의 대학창업지원사업은 여러 정량 지표의 양적인 달성은 어느 정도 성과를 냈으나 질적인 부분에서는 숙제라고 본다. 올해 시작되는 교육부의 링크플러스 등 관련 부처 사업은 대학과 지역의 창업·벤처 기업 등이 통합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면서 지속성을 유지하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내년부터 초·중·고교 SW 교육이 의무화돼 창의적 사고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문제의식과 개선 의욕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SW 프로그래밍 역량 저변 확대와 함께 한 단계 성장하는 창업 문화를 이룰 수 있다.

그동안 대학과 여러 정부 부처의 많은 노력으로 거둔 대학과 지역의 창업 문화 기반 조성 성과는 더욱 살려 나가야 한다. 이제는 창업의 낮은 성공률과 창업 기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구축해 온 지역별 거점 및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더욱 고도화된 창업 지원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를 통해 더욱 우수한 역량과 도전 정신이 있는 젊은이들이 새롭고 가치 있는 도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야 한다.

이동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donghl917@naver.com
 

원문보기 : http://www.etnews.com/2017031700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