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서]시민에 의해 진화하는 '기부문화'를 응원하며 / 이은형(경영학부)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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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세상을 바꾼다. 기부문화도 예외가 아니다. 눈부시게 진화한다고 할까.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소액의 기부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기술의 발달은 진화의 토대를 제공했다. 하지만 기부의 진화를 현실화 시킨 동력은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 그리고 '실천'이다. 두 번째 특징은 기부 또는 후원을 받는 프로젝트의 내용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단지 불우한 이웃을 돕는 차원을 벗어나 다양한 가치, 다양한 스토리에 지갑을 여는 개미 후원자들이 늘고 있다. 다음스토리펀딩에서는 일명 '파산변호사'로 불리는 박준영 변호사가 억울한 누명을 쓴 범인들의 편에서 무죄를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았다. 수원 노숙소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4명의 청소년, 전북 삼례 나라슈퍼 살인사건 범인으로 몰린 3인의 누명을 벗겨주어 많은 감동을 주었고, 박 변호사는 다음스토리 후원금 사상 최대금액을 지원받았다. 그 외에도 건강한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부가 판로를 개척하는 데 도움을 받았으며 휠체어를 탄 여행가, 고려인 아이들에게 전래동화 선물하기 등의 프로젝트가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스토리펀딩, 네이버의 해피빈 공감 펀딩 등은 자기가 공감하는 다양한 활동에 기부하는 형태로 새로운 기부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세 번째 특징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과 연계돼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투자행위를 통해 수익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투자하려는 '임팩트 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은 세상을 더 빠르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구글 임팩트 챌린지는 비영리단체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프로젝트 중 10곳을 선발해 총 35억원의 지원금과 1년 이상의 멘토링을 지원했다. 카카오에서 하는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함으로써 '소셜 임팩트'를 실천한다. 즉 좋은 품질의 물건을 만드는 소상공인들의 재고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소물량을 선(先)주문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메이커스 위드 카카오 덕분에 성수동의 수제 구두업체, 제주도의 수제 잼업체 등이 안정된 판로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단지 기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활동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원문보기: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6122807361336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