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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공식 포스터 동양적 이미지에 박진감 접목 >>변추석 국민대 교수<<
2001/08/03(금) - 동아일보 -

2002년 월드컵 공식 포스터는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되는 월드컵의 의미를 두고 ‘동양적 특징’을 나타내는 데 중점을 뒀다.

포스터는 전체적으로 축구 경기장을 동양 전통의 한지 위에 수묵화 기법으로 축구 경기장을 그려내 축구 경기의 특징인 스피드와 기술의 이미지를 동양적으로 강하게 부각시켰다. 중앙에 위치한 월드컵 엠블럼은 월드컵 대회의 정신과 의미를 나타낸다.

월드컵 포스터의 총 제작은 영국의 인터브랜드사가 맡았지만 한국과 일본의 중견 서예가인 변추석 국민대 교수와 히라노 소겐, 인터브랜드의 게드 에퀴 수석 디자이너가 참가해 작품을 완성했다.

인터브랜드 코리아 장동련 고문은 “이번 공식 포스터는 월드컵의 상징인 축구장을 동양적인 감성으로 나타내는 데 주력했으며, 붓 터치에 사용된 색상은 한국 전통색을 기반으로 제작된 월드컵 엠블럼의 색상을 반영해 월드컵과의 연관성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포스터는 공개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월드컵 개최 1년을 앞두고 공개될 예정이었던 포스터의 제작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마케팅 대행사인 ISL의 파산으로 난항을 겪었다. 5월 한일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간의 협의를 거쳐 ‘D-300일’에 맞춰 발표 시기가 새로 결정됐다. 6월25일 변 교수와 히라노씨가 만나 일본에서 3일간 스튜디오 작업을 거친 끝에 포스터에 쓰일 작품을 만들어냈고 인터브랜드사가 이 작품을 바탕으로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월드컵한국조직위원회는 한국 내에서 우선적으로 20만장의 포스터를 제작해 주요 전시장 등에 배포할 계획.

월드컵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공식 포스터는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때부터 제작되어 왔다. 월드컵 마스코트가 66년 잉글랜드월드컵부터 사용된 것과는 달리 공식 포스터는 첫 대회부터 제작돼 개최국의 특징적 이미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상징물로 자리잡았다.초창기 월드컵 포스터는 축구공과 공을 차는 선수의 모습이 많이 등장했지만 차츰 개최국 이미지를 살리는 쪽으로 변화돼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98년 프랑스대회 때까지 모두 16회가 열린 월드컵 대회에는 14회 이탈리아와 16회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축구공 내지는 축구선수가 배경에 들어가 있다.특히 82년 스페인월드컵의 포스터는 거장 피카소의 고국이란 사실을 알려주듯 추상화처럼 난해하면서도 축구를 가장 잘 알려준 작품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