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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입사하면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나요?”

“주말에 특근을 하나요?”

“복리후생제도가 어떻게 되나요?”

학생들에게 기업을 추천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구직자 입장에서 받을 경제적, 물질적 혜택만을 따지는 질문들보다는 “그 기업에 입사하면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게 더 옳지 않을까 아쉬움이 많다. 특히 연봉 200~300만 원의 차이로 추천기업을 안 가려는 학생들을 대할 때는 더욱 그렇다.

지금은 평생직장 시대가 아니다. 평생직업 시대가 된 지 꽤 오래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입사를 하여 경력을 쌓고 기술과 경력을 인정받아 더 좋은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시대임에도 학생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만을 생각하고, 떨어져도 또 몇 번씩 도전하려 한다. 물론 보다 안정적이고 경제적 대우도 좋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가려고 하는 이유를 필자가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곳만을 위해 너무 귀한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은 아닌지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직무능력’이 우선인 시대

예전에는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때 채용정보를 제시하면서 입사지원자에게 자신이 스스로 우수한 인재임을 증명하도록 요구했다. 그 증명방법이 학벌과 스펙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채용방식에는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토익점수 900점대의 우수한 영어점수 보유자임에도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현업에서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회사로서는 큰 손실이었고, 당사자로서도 일을 하며 매우 당황스러울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기업들은 더 이상 스펙을 판단기준으로 보지 않게 되었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직무수행에 필요한 요건을 직무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를 하였고, 지원자 자신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정도를 증명하도록 하는 채용방식으로 바꾸었다. 목표지향적이고 역량개발을 중시하는 능력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NCS(국가직무능력표준)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산업부문별로 체계화하고 표준화한 것이다. 그리고 입사지원서의 자기소개서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직무경험과 능력을 스토리로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걱정과 불안이 가중이 되는 이른바 ‘대2병’에 시달리게 된다. 대2병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여주기도 한다.

최근 취업포털에서 대학생 4,1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의 64.6%가 대2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10명 중 6명 정도가 해당이 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취업난, 소득 양극화 심화 현상 등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적성을 고려하기보다는 수능성적 등에 맞춰 학과를 선택한 경우 전공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지는 2학년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외국에서 많이 실시하는 ‘갭이어(Gap Year)’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 학기 중에 인턴십을 통하여 업무와 사회현장을 배우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경험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힘들어 하기보다는 나만의 장점을 찾고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바로 ‘나’를 만들어가자

필자가 지도한 학생 중에는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창업학기제를 신청하여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제자가 있다. 시간이 갈수록 그 학생은 한층 성숙해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학생을 볼 때마다 말로 해주는 멘토링보다 본인이 직접 경험해가면서 배워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생생한 체험이 된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창업도 취업의 한 방법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창업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타과생 전공도 참여해 보고 융합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통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또한 휴학을 하면서 해외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체험을 해 보는 것도 인생을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북경대 창업멘토 교수인 Ethan Xue 교수는 “인생이라는 것이 사업이며 이것 자체가 창업” 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삶의 자세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자신이 주관을 가지고 어떠한 시행착오도 버티어 내는 심리적 소양을 갖추어 가는 것, 또한 외부환경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사회는 어떠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을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는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사람,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재를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까? 대부분 그 길을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실천하지 못 하고 있을 뿐이다. 고민하거나 내 처지에 대해 실망하기보다는 지금 먼저 행동하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것을 잊지 말자.

원문보기: http://www.hkrecru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588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