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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또다른 업적, 나무심기에 대한 비밀을 담은 책 <정조, 나무를 심다> / 김은경(대학원 산림과학과 박사과정 12) 동문

조선의 제22대 왕, 정조. 정조대왕은 24년간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규장각’을 설치해 문치의 왕정을 펼쳤고, 붕당정치의 폐해를 없애고자 ‘탕?책’을 추진했으며, 백성들이 부당한 형벌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흠휼전칙’을 만듣어 각도에 배치했다. 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초계문신 문강’ ‘선전관 무강’ 제도를 시행하고, 저술사업을 벌여 근 150종의 신저술들을 남겼으며,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고 ‘수원화성’을 축조하는 등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정조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나무’.

230여 년 전, 정조는 1천2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조선 땅 곳곳에 나무를 심어 선조의 혼령을 위로하고, 백성들이 자원해 나무를 심게 함으로써 통치의 근본을 보여줬다.

<정조, 나무를 심다>(북촌 刊)는 정조와 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은경 박사는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산림자원학을 공부했다. 조선왕릉의 수목에 대해 연구하는 과정에서 <조선왕조실록>과 <일성록>을 만났고, 문화군주ㆍ개혁군주인 정조가 나무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은 정조의 나무 심은 기록을 추적, ‘식목왕(植木王)’ 정조의 생애와 나무심기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다.

저자가 발굴한 기록을 보면, 조선의 중흥을 이끈 정조가 나무심기를 체계적으로 관리ㆍ운영했음을 알 수 있다. 정조가 정리한 기록에는, 나무를 심었던 백성들의 이름과 이들이 일한 기간, 이들에게 지불한 품삯에 대한 정보가 남아있다. 또 고을 사또와 아전들, 나무를 심었던 군인들, 나무 심는 일을 감독했던 관리들의 이름까지 드러난다. 

정조는 나무를 심고 난 뒤에는 반드시 시상을 했으며, 이들에게 시상한 내역을 기록했다. 이때 심은 나무의 종류와 수량, 나무를 캐어 온 곳과 캐어온 사람, 운반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까지 남아있다. 

저자는 정조의 나무심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향한 효심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렇게 출발한 왕릉의 나무심기가 결국 백성의 미래를 준비하는 임금이자 어버이로서의 나무심기로 이어졌다고 보았다.

즉위한 시점부터 승하할 때까지 나무심기에 매진했던 정조의 생애를 들여다보며, 저자는 정조가 느티나무, 소나무, 버드나무, 뽕나무, 오얏나무 등을 특별한 장소에 심었던 까닭을 가감 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은 한문학을 바탕으로 조선왕릉을 비롯해 조선의 5대 궁궐의 나무 심은 기록을 치열하게 들여다본 결과물”이라며 “정조와 조선 왕릉의 나무심기가 갖는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8천원

 

원문보기 : http://www.kyeonggi.com/?mod=news&act=articleView&idxno=1160449